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 주가가 반등했다. 수급문제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펀더멘탈(기초체력)에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로 고배당에 대한 매력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맥쿼리인프라는 350원(3.20%) 오른 1만130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들이 34억원을 순매수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상반기 분배락일(6월27일)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18일 장 시작 후 한때 1.83%까지 하락했던 맥쿼리인프라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하자 상승 반전했다. 비교대상으로 꼽히는 이리츠코크렙(0.67%), 신한알파리츠(-0.14%) 등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맥쿼리인프라는 상반기 분배(배당)금을 주당 350원으로 지난달 결정했다. 올해 고점(1만21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해도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5.8%에 달했다. 하지만 만기보유시 연환산수익률이 3.6%까지 떨어진다는 계산이 나오자 장기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

대표적 가치투자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은 최근 맥쿼리인프라 524만주를 순매도해 지분율을 5.0%에서 3.5%로 낮췄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자 자본손실을 우려한 단기투자자들까지 이탈했다”며 “연초 이후 급등한 주가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예상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어 배당매력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인프라는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투자해 얻은 수익 등을 연 2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천안~논산고속도로 등 11개 유료도로와 부산신항만 등에 투자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맥쿼리인프라는 세무상이익, 또는 배당가능이익 중 큰 금액을 6월 말과 12월 말에 배당한다”며 “연간 예상 배당금을 반기로 나눠 균등 배분하기 때문에 2019년 배당금은 주당 700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한 배당수익률은 6.2%다. 맥쿼리인프라의 주당 배당금은 2017년 540원, 2018년 622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배당금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공항하이웨이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수정산터널 등과 관련한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상반기 배당금이 확대됐을 뿐 아니라 보유자산에서 고른 실적개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11개 도로의 통행량과 통행료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5.7% 증가했다. 이경자 연구원은 “승소에 따른 법인세 환급분을 모두 배당한 것이 아니라 일부는 유보해 배당여력으로 남겼다”며 “광주 제2순환도로 등에서 통행료 수입이 늘어나는 시기가 도래했고,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아직 회수하지 않은 정부 보조금도 유입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