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식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기기 수요는 정체됐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가 탑재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관련 부품 수요는 급격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시장조사기관 IDC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멀티카메라 탑재율은 지난 1분기 51.7%를 나타냈다. 이 수치는 2017년 4분기 7.5%, 2018년 4분기 34.9%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중국 스마트폰은 멀티카메라 탑재비중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 높다. 중국 제조사 오포, 화웨이, 비보의 지난 1분기 멀티카메라 탑재율은 각 90.7%, 85.1%, 79.1%였다.

이런 흐름에 따라 카메라 모듈업체와 관련 부품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간판’ 상장사로는 파트론,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이 꼽힌다. 이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74.0%, 284.4%, 179.1% 늘었다. 또 다른 모듈기업 해성옵틱스는 5억원 적자에서 36억원 흑자로 반전했다.

모듈의 하위 부품 제조업체 가운데는 옵트론텍이 주목된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색깔이 잘 나오게 해주는 적외선(IR) 필터와 블루필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다. 옵트론텍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35억원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