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근대건축의 3대 거장…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르 코르뷔지에, 미스 반 데어 로에와 함께 ‘근대건축의 3대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나선형 경사로로 유명한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그의 대표작이다. 생전 70여 년간 세계적인 건축가로 이름을 날리며 1000여 건의 디자인과 600여 개의 작품을 남겼다.

라이트는 1867년 6월 8일 미국 위스콘신주의 작은 도시 리치랜드 센터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체계적인 건축 교육은 받지 못했다. 시카고에서 활동하던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루이스 설리번을 찾아간 것이 인생 향로를 잡아준 계기가 됐다. 그는 시카고에 머물며 건축가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라이트가 추구한 건축 철학은 ‘유기적 건축론’이다. 건축물도 유기체처럼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구겐하임 미술관 외에 폭포 위 집으로 유기적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 ‘낙수장’, ‘유니티 템플’, ‘로비 하우스’, ‘쿤레이 저택’ 등이 있다.

스스로를 ‘세계 최고의 건축가’라 부른 라이트는 여러 기행으로도 유명했다.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하는 과정에 스캔들도 많았다. 자택에 하인이 불을 질러 가족을 잃는 사고도 겪었다. 자유분방한 삶을 살던 그는 1959년 구겐하임 미술관 개관을 6개월 앞두고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건축가협회는 1991년 그를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미국 건축가’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