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사업구조를 개선하라는 기관투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에 이어 4대 주주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주주서한을 통해 에스엠 측에 소명을 요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에스엠 연일 압박하는 기관…한국밸류도 소명 요구 준비
에스엠은 4일 코스닥시장에서 350원(0.81%) 오른 4만3600원에 마감했다. 행동주의 펀드인 ‘KB주주가치포커스’를 운용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이 기업가치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간 15.08% 상승했다.

창업자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은 음악 자문 등을 이유로 에스엠으로부터 10년간 816억원을 받아갔다. 배당은 2000년 상장 이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4대 주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소명을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관계자는 “라이크기획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사업구조 개선 요구가 핵심 내용이 될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에스엠의 개선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른바 ‘승리 사태’ 이후 연예기획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에스엠이 운용사들 요구를 계속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연일 에스엠 지분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3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스엠은 이 기간 코스닥시장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랐다. 일각에선 주주행동에 동참하려는 기관들이 지분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8.07%)과 KB자산운용(6.5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5.06%) 지분을 합치면 이수만 회장 측 지분(19.08%)보다 많다.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잇따라 관련 보고서를 내놨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가의 지분 합계가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높아 주주가치가 제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