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연장된 하루에서 성과가 있을지의 여부다. 아무 성과없이 협상이 끝난다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하락폭을 넘어서는 패닉이 올 수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일 미중 무역협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오후 1시3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21포인트(0.49%) 하락한 2091.8을 기록 중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고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행한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일이었고 이번에 조금 더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협상이 하루 더 진행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중요한 것은 남은 하루라는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남은 하루의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되거나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다면 다음주 초반에는 다시 한 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반기에는 지난해 저점이었던 1900선을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하단을 1900선으로 보고 있는데 만약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다면 1900선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최근 시장 상황을 봤을 때 코스피지수는 고점을 통과하고 하락 압력이 거세지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같은 상황에 예상치 못했던 미중 무역협상 결렬이라는 변수가 작용하면 하락 속도는 빨라지고 낙폭 역시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달러(약 235조6000억원) 규모의 5700여개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행동에 반격 조치할 것이라며 맞불을 놓은 상황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