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대체재로 분류되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당분간 금 펀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달러 강세에…金펀드 수익률 '뚝'
6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선물이나 금광·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11개 금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지난 2일 기준)은 -3.34%로 집계됐다. 3개월 수익률도 -5.07%로 부진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및 3개월 평균 수익률 1.46%와 0.93%에 크게 밑돌았다.

국제 금값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던 지난 2월 온스당 1347달러까지 올랐다. 지금은 이보다 4.7% 떨어진 온스당 1280달러(6월물 금 선물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상장지수펀드(ETF)인 ‘KINDEX 골드선물레버리지ETF’는 3개월 새 7.29% 떨어졌다. 설정액 1467억원으로 국내 금 펀드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블랙록월드골드(H)’도 같은 기간 6.70% 손실을 봤다.

금 가격 약세는 최근 달러 강세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금은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달러의 대체재라는 인식이 강해 가격이 달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고,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달러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 가격이 최근 3년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저가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금 펀드에는 최근 1년간 29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량은 651t으로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며 “수요가 많기 때문에 금 가격이 현 수준에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