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6일 최근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의 배경은 유로존 지표 실망, 호주 달러 약세 심화,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연말에는 하향 안정화되면서 1075원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전날 기준 1160.5원을 기록하면서 2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원화는 연초 이후 미국 달러화보다 3.8% 가치가 하락(절하)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은 유로존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유로화의 약세, 올해 들어 원화와의 상관성이 높아진 호주 달러의 약세 심화, 국내 1분기 GDP 부진에 따른 우려와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은 1075원에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훈 연구원은 "독일 주도의 확장 재정 정책, 중국 경기회복 영향에 따른 하반기 유로화 강세 전환, 무역협상 타결 이후 위안화 가치 상승(절상)이 본격화될 시 위안화와의 상관성 복원, 한국 경상흑자 감소 우려 완화, 한은 금리동결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관점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상승(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놔야할 것"이라며 "국내 2분기 경제지표 확인 과정, 5~6월께 무역협상 타결 등의 이슈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