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22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롯데카드 인수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은경완 연구원은 "롯데카드 인수전 본입찰에 한화그룹이 불참하며 하나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며 "롯데카드 인수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험적으로 은행 지주사의 비은행 금융사 인수·합병(M&A)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인수 자금에 대한 적정성,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 가능성 등이 불거지기 때문이다. 다만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염가매수차익 발생, 그룹 시너지 제고 및 이익체력 개선 등이 부각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은 연구원은 "롯데카드의 낮은 ROE와 카드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투자자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성을 확보할 길은 M&A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그는 "1분기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5560억원을 기록했다"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직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내려 시중금리 하락, 예대율 압박을 이겨내며 방어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