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400원(0.52%) 떨어진 7만7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조정받았지만 외국인은 LG전자를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에 9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이후 LG전자 상승률은 9.50%다.

외국인 12일째 '사자'…LG전자 '가즈아~'
LG전자는 1분기에 89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는 발표 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7929억원)를 뛰어넘은 금액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H&A(생활가전)사업부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11.3%)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TV 등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도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 약진을 이끈 H&A와 HE부문의 계절적 성수기는 2분기다. 이로 인해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이 2조9370억원에 달해 작년보다 8.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에 에어컨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OLED TV 신제품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어 실적 리스크(위험)가 다른 정보기술(IT) 대형주에 비해 작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MC(휴대폰)사업부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휴대폰 시장 둔화 속도가 빠르지만 반도체 등 부품가격이 싸지는 점은 다행”이라며 “시장 점유율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