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경쟁사 투자로 재미
작년 급락장에 평가차익 떨어져
중견제약사 현대약품(5,500 +0.73%)이 경쟁사인 환인제약(15,850 +0.63%) 지분을 확대했다. 그동안 환인제약 투자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챙겨왔지만 지난해엔 환인제약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수익률이 급락했다.

11월 결산 기업인 현대약품이 지난달 공시한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환인제약 주식 97억356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환인제약 지분 2.62%에 해당한다. 이 주식을 매수하는 데 사용한 금액인 취득가액은 90억7133만원으로, 평가차익은 6억6427만원이다.

현대약품환인제약 투자는 2009년 시작됐다. 현대약품은 2009년 말 환인제약 주식 35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 선택은 3년 뒤 빛을 발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평가손실 6억원이던 환인제약 지분이 주가 상승에 힘입어 평가차익 11억원으로 변신했다. 2014년에는 평가차익이 74억원에 달해 현대약품 연간 영업이익(23억원)의 3배를 넘겼다. 현대약품은 2015년 차익실현에 나서 104억원어치를 현금화한 뒤에도 환인제약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다소 아쉬웠다. 처분 없이 30억원어치를 추가로 취득했는데 장부가액은 12억원 느는 데 그쳤다. 평가수익률은 40.62%에서 7.32%로 떨어졌다. 환인제약 주가가 지난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주력상품인 조현병 치료제 약가를 인하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6% 감소해 주가가 한 차례 내려앉았고, 10월 급락장을 거치면서 연간 16.88% 하락했다.

제약사가 경쟁사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으로 녹십자는 유바이오로직스 주식 117억원어치를, 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사 주식 6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경영권과 무관하게 단순 투자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투자 판단을 내리기에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환인제약 투자는 장기간 지속돼왔으며 경영참여 목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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