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공개가 임박하면서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 등 관련 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폴더블폰 출시가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실적에 반영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승승장구' 폴더블폰 관련株, 기세 이어갈까
SKC코오롱PI는 12일 코스닥시장에서 600원(1.64%) 오른 3만7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11.75% 올랐다. 같은 기간 파인테크닉스(61.48%), 이녹스첨단소재(30.64%), 코오롱인더(3.14%) 등 다른 폴더블폰 관련주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의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SKC코오롱PI와 코오롱인더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을 만드는 업체다. 폴더블폰이 본격 출시되면 CPI 필름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은 완전히 접혀야 하기 때문에 패널 보호용 필름으로 기존 폴리에스터(PET) 필름 대신 유연성이 높은 CPI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C코오롱PI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보호용 필름 분야에서 독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스마트폰 업체들이 어떤 회사의 부품을 사용할지,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PI 필름 1개 라인이 가동되려면 폴더블폰 1000만대 판매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CPI 부문의 실적 반영은 내년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C코오롱PI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줄었다. 권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정당화되려면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5만3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18.9% 내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