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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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는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지수는 연초부터 장중 기준으로 1990선이 붕괴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다.

여기엔 지난 2일 중국이 부진한 경기지표를 발표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가능성을 이유로 대폭 낮아진 2019년 실적 목표치를 발표한 것도 타격을 줬다.

1월 효과는 그동안 코스닥시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에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되며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 활기가 도는 패턴이 나타났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연초에 커지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는 1월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부 업종과 테마에 국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업종이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맞아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개인투자자들도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 확정일이었던 지난달 26일 이후 주요 바이오주를 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 734억원, 신라젠 6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이치엘비도 686억원어치 사들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종별 1월 평균 수익률을 집계해 보면 헬스케어업종은 4.2%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5세대(5G) 이동통신을 앞세운 통신서비스와 통신장비업종, 3기 신도시 조성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이 기대되는 건설업종이 1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