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들로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독립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게 반드시 허용돼야 한다고 확신한다. 중앙은행이 경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하려면 단기적인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특히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중앙은행 수장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키겠다는 식의 협박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우리는 40여 년간 나라를 위해 헌신하면서 일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총 6명의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고 재선됐다. 우리는 각자 Fed의 목표인 최대 고용률과 물가 안정으로 경제를 이끌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돌이켜보면 우리 선택이 모두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의 그런 결정들은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미국 시민들의 장기적이고 경제적인 이해관계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한 비당파적이고 비정치적인 판단이었다.Fed의 비당파적 지위는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 의회는 Fed에 독립을 유지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Fed가 고용을 극대화하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부여한 것이다. Fed 의장과 FRB 지도자들은 의회 앞에서 (금리 운용 방안 등을) 설명하고, 정기적으로 대중 앞에서 연설하면서 경제에 대한 견해와 통화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설명한다.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얘기다.대통령과 의회 의원, 금융시장 참여자, 전문가, 일부 시민은 Fed가 (금리 인하 등) 특정한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 달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금리 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은 모든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그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결과는 희망적이지 않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장사 이익 감소세가 2분기까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분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 중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14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22조3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7조4291억원)보다 40.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감소폭이 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줄었다.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88.6% 급감한 6376억원에 머물렀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순이익/주식 수) 전망치는 지난해 최대치보다 40% 하향 조정됐다”며 “조정폭과 속도는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실적시즌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지수보다는 실적이 개선되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 이동근 파트너는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그간의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실적 개선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 CGV(6242.7%,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한국은행이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증권가에선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기대는 이달 초부터 높아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뜻을 밝힌 데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한은도 따라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한은이 동참하면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금리 인하에 증시가 즉각 반응해 급등하는 흐름은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핵심 소재 한국 수출 규제 등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단행된 조치여서 꼬인 수급을 어느 정도 풀어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증시의 방향을 바꿀 만한 큰 이슈는 아니지만 적어도 급락을 막을 방어벽은 돼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이 꼽는 금리 인하기의 대표적 수혜주는 증권주와 배당주다. 증권주는 금리 인하 이후 주식시장 자금 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보유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이 기대된다.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KRX증권업종지수는 최근 1개월간 3% 넘게 올랐다.배당주도 금리 인하기에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배당을 주는 종목들은 투자자 관점에서 단기채권과 비슷하다”며 “금리 하락은 은행 예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배당주의 투자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가치주보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불안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라는 악재가 겹쳤다. 이 영향으로 증시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주식시장(유가증권+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조8363억원이었다. 올 상반기엔 9조4281억원으로 31.8% 줄었다. 7월 들어선 11일까지 8조45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거래가 위축될수록 저평가 매력이 큰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대외 리스크로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설명이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조선·의류·화장품업종 중 저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신차 확대와 재고 축소 등으로 2분기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는 신차 확대 등으로 올해 내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선박 발주가 늘면서 조선주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 지난해 185척이었던 글로벌 선박 인도량이 올해와 내년 각각 234척, 235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있다. 인도량 중 대부분은 수익성이 뛰어난 탱커와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집중돼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는 하반기에 많이 이뤄진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이다.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주도 실적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패션주의 ‘간판&rsqu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핵심 소재 3종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제조업 기반이 흔들릴지 모른다”는 우려와 “오히려 국산화율을 높일 기회”라는 기대가 동시에 나온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일을 계기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국산화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정보기술(IT) 소재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본은 지난 4일부터 △포토레지스트(감광액)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PI) 등 3개 소재의 한국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통 수출 허가 심사에는 20~30일이 소요되나 최장 90일까지 지연되거나, 아예 허가를 못 받을 수도 있다”며 “갈등이 장기화되거나 제재 범위가 확대되면 한국 기업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영향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산업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과점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을 올리거나 악성 재고를 털어내는 등 긍정적인 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6조원 규모의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개발비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품 생산에 쓰이는 주요 소재의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며 “이번 사태가 15% 수준에 불과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율을 더
사회가 초고령화되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산업이 약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4년 2조36억원에서 2017년 2조7047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11.6%다. 수출도 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건강기능식품 수출액은 2014년 670억원에서 2017년 1080억원으로 증가했다.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건강기능식품 소비액은 47.9달러로 미국(149.0달러), 호주(101.3달러), 일본(88.9달러) 등보다 적다. 앞으로 이들 국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내수 시장만 두세 배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수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8~2020년 연평균 6.3%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2020년 예상 시장 규모는 1551억달러에 달한다.정부도 이런 흐름에 발 맞추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건강기능식품의 제품 개발·제조·판매 등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등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때 지금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사전 신고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폐지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효과에 대한 광고 문구 규제 기준을 완화하고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규제도 개선하기로 했다.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쎌바이오텍, 뉴트리, 넥스트BT, 비피도 등을 투자 유망 건강기능식품 종목으로 꼽았다. 명성욱 한국경제TV 파트너는 “고령화란 메가트렌드에 정부 규제 완화가 더해져 건강기능식품주 강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글로벌 증시에서 ‘파월 풋’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시가 흔들릴 때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려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파월’은 제롬 파월 Fed 의장, ‘풋’은 풋옵션에서 따왔다.파월 의장은 최근 “무역 분쟁 이슈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금리정책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0%대 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하고, 양적 완화로 매입한 자산의 만기 도래 원금을 계속해서 재투자하기로 했다. 한국도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국의 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증시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증시가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가느냐, 완화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각각 ‘발작’(테이퍼 탠트럼)과 ‘급반등’으로 반응했던 만큼 이번에도 완화로 돌아서면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최근 증시가 흔들리면서 가치주의 성과가 우수했지만 금리가 인하되면 다시 성장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날 때는 성장주의 성과가 좋았던 경우가 많았다.최근 전문가들이 반등 가능성을 많이 점
제약·바이오주가 코오롱티슈진 ‘인보사’의 허가 취소 결정 등에 발목이 잡히며 위기를 맞았다. 바이오산업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논란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정부가 확고한 육성 의지를 밝히는 등 한국 경제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인보사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면 구체적인 호재가 있는 종목 중심으로 투자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달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바이오주 투자자의 불안은 커졌다. 이 약을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은 물론 판매와 유통을 담당한 코오롱생명과학 주주들까지 법적 대응에 뛰어들고 있다.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형 바이오주의 위기가 가뜩이나 불안한 바이오주 투자심리를 더 가라앉게 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최근 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메지온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 등 요인으로 변동성이 커졌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제약·바이오업종으로 개별 사건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다만 종목별 차별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약·바이오주의 ‘옥석 가리기’는 중요한 과제가 됐다는 지적이다.당분간은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이 나오고 있거나 구체적인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한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이런 종목으로 씨젠, 파멥신, 삼천당제약, 강스템바이오 등을 추천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조민규 파트너는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고, 뛰어난 신약개발 기술
‘주가는 실적의 그림자’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주가는 결국 기업 실적에 수렴한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믿을 건 실적뿐’이라는 인식이 더 굳건해지는 분위기다.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6% 넘게 급락했다. 글로벌 증시 대부분이 떨어졌지만 유독 국내 증시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 1분기 상장사 실적이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73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9% 급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영업이익 감소율이 16.0%에 달했다. 한국전력 이마트 등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불안한 투자자들은 실적개선주에 몰리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휠라코리아 오이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종목은 하락장에서도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상장사 311개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9조33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3조838억원)보다 3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로 2분기 이익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실적 충격이 계속되는 만큼 시장이 전체적으로 반등하기보다 실적개선주 중심으로 오르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도 업종이 사라진 환경에서 종목별 주가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개선주로 대응하는 전략
원화 약세 흐름이 거세지면서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연고점을 기록한 데 이어 16일에도 1191원50전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 2016년 1월 11일(1196원40전)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달러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해당 국가 증시에서 투자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 나타난다.코스피지수는 16일 2067.69로, 이달 들어 6.16%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증시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은 9일부터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 이 기간에 총 1조49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외국인 수급을 제외하고 실적만 놓고 보면 원화 약세 기간엔 수출주들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대기업의 경우 환율이 1040원을 넘어서면 추가 상승분만큼 환차익을 거두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자동차·정보기술(IT) 업종 등이 원화 약세 수혜주로 꼽힌다. 자동차 업종은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강세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이후 16일까지 6.69% 올랐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도 19.80% 상승했다. 한세실업, 영원무역,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주도 원화 약세로 긍정적 영향을 받는 대표적 종목들이다.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포스코, 삼성전기, 파트론, 네패스 등을 원화 약세 수혜 종목으로 추천했다. 오재원
삼성전자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기 위한 중장기 비전을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여기엔 13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첨단 생산시설에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평균 11조원 규모다.정부도 최근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위한 5대 중점 대책’을 발표하고 R&D 생태계 활성화에 나섰다.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정부의 대규모 투자 및 시장 육성 정책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시스템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메모리와 달리 정보 처리를 위해 제작된 반도체다.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선 점유율이 48%(D램 기준)에 달하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선 경쟁력이 이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528조원(2018년 기준)에 달하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350조원으로, 메모리(178조원)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 파운드리(수탁생산), 자동차용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공정장비 국산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규모 시설투자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12년간 비메모리와 관련한 설비투자가 연평균 5조원씩 이뤄지면 최근 몇 년간의 비메모리 투자 규모보다 50~100% 증가하는 셈”이라며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에 장비나 소재를 공급한 이력이 있는 업체들은 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원익IPS, 네패스 등을 투자 유망주
요즘 증권가에선 지배구조 개편 관련 수혜주를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경영권 분쟁과 지분 매각 등 이슈로 한진·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가 연일 치솟자 ‘다음 타자’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2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채권단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결정한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 금호산업도 각각 56.2%, 16.9% 올랐다.증권업계에서 한진칼은 일찌감치 지배구조 개편 관련주로 꼽혀왔다. 한진칼은 자산 규모가 30조원이 넘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하지만 고(故)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8.9%에 그쳐 경영권 분쟁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슬로건으로 내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작년 11월 15일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KCGI의 한진칼 지분율은 지난 24일 15.0%까지 높아졌다. 이 기간 한진칼 주가는 48.5% 뛰었다.증권가에서는 KCGI와 같은 토종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보편화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 등장과 기관투자가의 사회책임투자(SRI) 강화 등은 단기적으로 끝날 이슈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투자 아이디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선제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인 기업을 우선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영권 승계와 순환출자 해소 문제가 걸려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중간지주회사 설립 방안
신약 개발에 나선 바이오 벤처기업에 투자해 ‘대박’을 친 제약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독·부광약품·이연제약 등 제약사는 투자금 대비 10배 이상을 거둬들였다. 일동제약도 4배에 가까운 차익을 남겼다. 적은 돈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존 제약사와 시장의 안정적인 판로를 얻으려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 같은 지분 투자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독, 제넥신 지분매각으로 1100% 수익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달 항암제 개발사 셀리버리 주식 18만 주 전량을 매도해 87억원을 현금화했다고 공시했다. 일동제약은 2017년 2월 셀리버리가 시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18만 주를 20억원에 인수했다. 셀리버리가 지난해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됐다.부광약품도 지난해 8~10월 석 달간 안트로젠 주식 40만 주를 장내 매도해 377억원을 회수했다. 올 1월에도 안트로젠 주식 60만 주(397억원 규모)를 장내 매각 및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추가 처분했다. 일부 지분만 팔았지만 2000년 안트로젠 설립 당시 투자금(약 4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부광약품은 아직 안트로젠 지분 7%가량을 보유하고 있다.한독은 지난해 유전자 치료백신 바이오 업체인 제넥신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해 2월 한독은 보유했던 제넥신 370만 주 중 장내에서 약 12만 주를 111억원에 팔았다. 한독은 2012년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매입으로 330억원을 투자해 제넥신 최대주주가 됐다. 매입 단가 평균은 주당 7400원이었다. 지난해 처분가(약 9만2600원)를 감안하면 1100% 이상 수익률
지난 1분기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은 가치주펀드가 휩쓸었다. 펀드정보업체 펀드닥터에 따르면 액티브 주식형펀드 가운데 1분기 수익률 1위는 16.44%를 기록한 ‘한국투자중소밸류’였다. 수익률 상위 10위 이내엔 가치주펀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올해 증시 흐름과 연관이 깊다. 올해 초반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주로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3월 이후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가치주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전문가들은 “경기 둔화가 가치주가 부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17~2018년에 시장 주도주로 떠올랐던 성장주들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수십 배 이상으로 상승해 가격 부담이 커졌다.경기 둔화로 증시가 조정받을 땐 이런 종목들에 붙은 프리미엄이 먼저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투자자 시선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치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낮은 가치주가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그중 중소형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하반기에 접어들면 가치주의 상승 탄력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4~5년 동안 성장주가 많이 올라 가치주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하반기엔 이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강원랜드, 송원산업, 롯데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열렸다. 5G 통신은 올해 증시에서도 가장 뜨거운 테마로 꼽힌다. 이동통신 3사는 물론 통신장비, 휴대폰, 반도체, 미디어·콘텐츠, 인터넷·게임 등 광범위한 종목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라며 “새로운 수요와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종목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미 통신장비주는 급하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장비에 광트랜시버를 납품하는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46.6% 올랐고, 올 들어서도 지난 4일까지 40.9% 상승했다. SK텔레콤 사내벤처에서 시작해 독립한 에치에프알도 작년 8.7%, 올해 16.7% 올랐다. 최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치에프알은 글로벌 주요 통신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5G가 상용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 더 살 때”라고 덧붙였다.통신장비 등 일부 종목이 급등하고 있지만 5G 테마 상승세는 초기 단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동통신사의 5G 네트워크망 투자 규모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5G 기지국을 지방에 확산시켜 전국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트래픽이 늘어나면 28기가헤르츠(㎓) 장비 투자도 뒤따르게 된다. 5G는 3.5㎓와 28㎓ 두 주파수 대역을 쓰는데, 지금은 3.5㎓를 중심으로 5G망이 구축돼 있다. 28㎓는 도달 거리가 짧아 더 촘촘한 기지국을 세워야 대용량 트래픽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5G 가입자가 늘면 초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으로 촉발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아시아 금융시장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지난달 22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동결하고 진행 중인 자산 축소를 오는 9월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다. 발표 당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다음 거래일에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조정받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5~28일 2.7% 하락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독일, 유럽 등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고 미국에서 3개월물과 10년물 간 금리가 200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에 ‘투자 안전지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로 시중 금리가 하락하고, 올해 기업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하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초 반도체주 등이 급등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낙폭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배당주 외에 연초 장세에서 소외된 통신 등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지나친 우려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오재원 파트너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매우 평탄화돼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기 쉬운 상황”이라며 &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결정을 내리며 국내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Fed는 지난 20일(현지시간) 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동결했다. FOMC 위원들이 향후 금리를 전망하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추가적인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Fed는 긴축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도 예정보다 1년여간 빠른 오는 9월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유럽과 중국 경제가 둔화돼 미국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며 통화 완화의 배경을 설명했다.전문가들은 Fed의 이번 결정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약달러’ 국면이 이어지고,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워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완필 파트너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이후 추가 인상보다는 오히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신흥국 증시가 살아나고 있다”며 “인도와 브라질 증시도 최고가를 내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외국인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수혜를 볼 종목으로는 먼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는 대형 반도체주들이 꼽힌다. FOMC의 발표가 전해진 지난 2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4.1%, 7.7% 올랐다. 이들의 외국인 보유율은 각각 56.8%와 50.5%로 모두 반 이상이다.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종들도 달러 약세의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지욱 한국경제TV 파트너
작년 말부터 시작된 상장사 이익 감소세가 올 1분기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와 기업 이익에 대한 기대가 ‘바닥’을 친 지금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턴어라운드주) 매수에 나설 때”라고 조언한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내놓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작년 말 제시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각각 33.0%, 52.8%가량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직면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익 하향세가 가팔라지면서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도 전년 동기 대비 25.6%, 26.8%씩 낮아졌다.증권업계에서는 기업 이익 수준에 대한 기대가 이미 바닥을 친 만큼 현재보다 추가적인 실적 하향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3개월간 약 20%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22.4%) 다음으로 하향 조정폭이 컸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실적 둔화 우려가 컨센서스에 빠르게 반영됐다는 의미”라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가장 낮을 때 항상 주가는 바닥이었다”고 설명했다.기업 이익 규모는 1분기 저점을 통과한 뒤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4분기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2~3월은 계절적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시기”라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1분기
연초 반도체와 남북한 경협주 위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바이오주가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중국A주 비중 확대와 미·북 정상회담 결렬 등 악재 속에서도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약 개발과 수출 관련 이벤트가 예정된 올 2분기까지 ‘바이오주 랠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지난 7일 3675.23으로 마감해 열흘 전인 지난달 26일(3590.83) 대비 2.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제약지수도 5.13% 뛰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2.73%, 코스닥지수는 1.37% 하락했다.증권가는 “최근 증시가 주도주 없는 순환매 장세로 접어들면서 바이오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초 증시의 반짝 회복세를 이끈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주는 지난달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한국 시장 비중 축소(중국 비중 확대) 결정이라는 악재를 만나며 주춤한 모습이다. 관심을 끌었던 경협주 테마도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로 동력이 급속도로 약해졌다.이런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바이오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에서 한국 증시 비중 축소에 따른 반도체 등 대형주 수급 악화가 거꾸로 코스닥시장 중소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량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가치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이런 흐름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중국 소비주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무역분쟁을 벌였던 미·중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경색됐던 한·중 관계도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주와 면세점주는 벌써 들썩인다. 카지노주와 여행주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마침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국이 발표하는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98.45로 17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났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경기 반등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중국은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44%를 차지한다. 민간 소비는 39%가량으로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투자가 지나치게 많았던 탓이지 결코 중국인들이 소비를 적게 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990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의 1인당 소비 지출은 약 8배 늘었다.전문가들은 중국인의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경기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갈등을 겪으면서 중국이 위안화 강세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점도 소비에 긍정적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는 중국인의 구매력 확대를 뜻한다”며 “중국 소비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국경제TV 전문가인 한동훈 파트너는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이 수백조원 불어났다”며 “그만큼 소비 여력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기계·철강·화학 등 산업재로도 온기가 퍼져나갈 것이란 기대도 생겨나고 있다. 김우신 파트너는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 포스코와 LG화학 등
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 출시에 따라 부품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가 부활 중이라는 평가다.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OLED 투자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단 상태인 충남 아산 A5 디스플레이 공장의 증설을 재개하고, 퀀텀닷(QD)-OLED 패널 투자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다.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초고화질인 QD-OLED 투자가 필수라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OLED 매출 비중을 올해 30%, 2021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8조원, 내년 4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디스플레이 업체에 제조장비나 소재를 공급하는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 OLED 장비주로 꼽히는 에스에프에이는 올 들어 주가가 25.3%(21일 기준) 뛰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 개시와 중국 업체인 BOE·GVO 등의 투자로 올해 에스에프에이의 신규 수주가 1조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지난 20일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뒤 필름 제조사 등 부품주도 상승세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00만 대에 이어 2021년 3000만 대(메리츠종금증권 추정)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SKC코오롱PI 등 필름 제조업체와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등을 만
투자자가 주주권 행사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주주행동주의’ 바람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진그룹을 타깃으로 삼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씨지아이(KCGI)를 시작으로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도입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달 한진칼에 대해 경영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남양유업에 ‘배당 확대’ 주주제안을 하기로 했다.시장도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커지고 국내 상장사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참여는 기업가치 상승 기대를 키워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주주행동주의가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주가 측면에서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KCGI가 지분 9.0%를 매입하며 경영 참여를 발표한 뒤 연말까지 20.4% 올랐다.주주행동주의 시각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은 무엇일까.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흡한 주주환원 전략과 경영진 리스크가 기업의 저평가 요인인 경우 행동주의 펀드 개입으로 이를 해소하면 그간 할인됐던 것만큼 기업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경영권 참여가 기업의 주주환원 전략에 영향을 미칠 만큼 대주주 지분율이 높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이 낮거나 토지 등 자산이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기업이 유망하다는 분석
국내 증시가 서서히 반등 중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주는 소외된 모습이다. 다만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기대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주가 부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주를 추종하는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0.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95%, 7.86% 오르는 사이 헬스케어주들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달 초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횡보하고 있다. 올해 주요 바이오주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평균)는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39.0%, 11.6% 줄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주는 변동성이 크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 수급상 불리하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최근 외국인이 다시 일부 제약·바이오주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670억원어치 순매수(코스닥 1위·7일 기준)했다. 셀트리온(487억원) 바이로메드(322억원) 신라젠(297억원) 등도 외국인이 담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성과를 보이는 종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미국
연초부터 장중 기준으로 1990선이 붕괴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힘으로 21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2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작년 하반기 내내 ‘팔자’를 이어오던 외국인은 11월부터 관망세를 보이다가 올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다소 완화되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예고로 경제 둔화 우려가 줄어든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근처에서 강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인상 일시 중단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외국인 매수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4일까지 삼성전자를 95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 가까이가 삼성전자에 집중된 셈이다. 삼성전자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최저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7.94배다.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5439억원), 한국전력(1748억원), SK(1000억원), 삼성SDI(936억원)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을 주로 사들이고 있다.한국경제TV 전문가인 조민규 파트너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업종 대표주 위주로 몰리며 관련 종목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증시의 반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은 것을 신호탄으로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예년과 달리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 KB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약 한 달 동안 8.5% 낮아졌다.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다만 4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이제는 올해 실적 전망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4분기 실적은 나쁘지만 이를 바닥으로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들 종목은 주가가 낮아진 상태라 앞으로 실적 개선과 함께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은 악재로서 영향력이 거의 소멸했다”며 “지금부터는 실적 바닥 찾기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4분기 ‘어닝 쇼크’를 낸 뒤 오히려 주가가 오른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직전 분기 대비 39%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8월31일 4만8450원이던 주가는 이달 4일 3만7450원까지 23% 떨어졌다. 하지만 부진한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에는 7거래일 동안 10% 넘게 상승하며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실적이 바닥을 치고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네이버, SK텔레콤,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농심, 하나투어 등도 단기 실적은 부진하지만 서서히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들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양태원 파트너는 “주가는 항상 실적에 선행하기 때문에 지금 4분기 실적
두 달 앞으로 다가온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맞아 5G,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관련 종목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 ‘간판 기업’ 실적이 둔화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5G·OTT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자 증권가에선 관련주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통신주는 작년 하반기 하락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5G 상용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22.07% 올랐다. 지난해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난 뒤 5G 투자 기대가 커졌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이 5G 이동통신으로 업그레이드되면 휴대폰 이용자의 가입자당 매출(요금)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문가들은 통신주와 함께 통신장비주, 휴대폰 부품주 등도 5G 시대를 맞아 투자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5G에서 넓어진 주파수 대역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안테나 등도 4G 때보다 1.5~2배 이상 사용해야 한다”며 “부품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5G 보급은 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해외에선 넷플릭스를 필두로 디즈니, 아마존, 애플 등이 앞다퉈 OTT 콘텐츠 투자를 확대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콘텐츠 투자액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80억달러에 달했다.한국에서도 SK텔레콤이 지상파 방송 3사와 동영상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대복 파트너는 “5G 시대의 변화는 초기에는 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이 쏠리겠지만 통신망이 구축된 뒤에는 콘텐츠산업에 혁신을 불
1월에는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난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지수는 연초부터 장중 기준으로 1990선이 붕괴되면서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다.여기엔 지난 2일 중국이 부진한 경기지표를 발표하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가능성을 이유로 대폭 낮아진 2019년 실적 목표치를 발표한 것도 타격을 줬다.1월 효과는 그동안 코스닥시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에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도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되며 개인 비중이 높은 코스닥시장에 활기가 도는 패턴이 나타났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연초에 커지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올해는 1월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부 업종과 테마에 국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바이오업종이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맞아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 많다.개인투자자들도 주식 양도세 부과 대상 확정일이었던 지난달 26일 이후 주요 바이오주를 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 734억원, 신라젠 68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이치엘비도 686억원어치 사들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업종별 1월 평균 수익률을 집계해 보면 헬스케어업종은 4.2%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정부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평가다.
‘황금돼지의 해’라 불리는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 중 올해 수익률(모의투자, 투자원금 1억원)이 가장 높았던 투자 전문가 ‘톱6’가 내놓은 신년 증시 전망 키워드는 ‘암중모색(暗中摸索)’이다.올해 글로벌 증시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아찔한 곡선을 그리며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말 사상 처음 장중 2600선을 넘었다. 미국 증시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필두로 9월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10월부터 환호는 패닉으로 바뀌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경기하강 우려 등이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는 순식간에 약세장에 진입했다. 코스피는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마저 내줬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 등이 겹치며 ‘산타랠리’ 없는 암울한 연말을 맞이했다.전문가들은 대체로 내년에도 이 같은 주식시장 부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연초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일부 기술적 반등은 예상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회수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약세장 탈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뉴욕증시는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내년 예정된 두 번의 금리인상 충격에 따른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증시 약세는 한국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그렇다고 시장에서 아예 발을 빼는 것 역시 섣부른 비관일 수 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역발상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무역분쟁과
연말이 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은 내년 상장사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믿을 건 실적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가증권시장 영업이익 증가율은 3.6%에 그칠 것”이라며 “실적이 회복(턴어라운드)하는 종목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281곳 중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총 90곳이다.한국전력이 대표적이다. 올해 7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은 내년에 2조99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전 가동률이 올해 68.6%에서 내년 83.3%로 오를 것”이라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의 석탄 공급 증가로 석탄 가격이 내려 비용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 및 선박 기자재주는 수주 호조에 힘입어 내년에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업종으로 꼽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CJ CGV, 넷마블과 컴투스 등 미디어·게임주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다.올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매년 새해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에 대비해 투자전략을 세울 때 실적 개선주는 좋은 선택지&r
위기 때 힘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이는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 차 축소 등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면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데다 증시 조정으로 배당 매력도 높아진 만큼 대안 투자처로서 배당주에 주목할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2.41%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1.3~2.3%)보다 높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과 시장금리 간 차이가 클수록 고배당주의 주가 상승률이 지수 상승폭을 웃돌았다”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뿐 아니라 배당이 꾸준히 늘어나는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 중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기업 281개 가운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현대미포조선(7.82%)이다. 한국자산신탁(5.18%) 하나금융지주(4.89%) 기업은행(4.89%) 메리츠종금증권(4.79%) 등 금융사, SK텔레콤(3.52%) KT(3.51%) 등 통신사의 배당수익률도 시장 평균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미·중 무역전쟁, 금리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증시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배당을 안정적으로 지급해 조정기에 주가가 덜 떨어지고, 만약 주가가 하락해도 배당으로 손실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추덕영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