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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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에서 ‘파월 풋’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시가 흔들릴 때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려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파월’은 제롬 파월 Fed 의장, ‘풋’은 풋옵션에서 따왔다.

파월 의장은 최근 “무역 분쟁 이슈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금리정책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0%대 금리를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기로 하고, 양적 완화로 매입한 자산의 만기 도래 원금을 계속해서 재투자하기로 했다. 한국도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국의 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증시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증시가 미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가느냐, 완화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각각 ‘발작’(테이퍼 탠트럼)과 ‘급반등’으로 반응했던 만큼 이번에도 완화로 돌아서면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가 흔들리면서 가치주의 성과가 우수했지만 금리가 인하되면 다시 성장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살아날 때는 성장주의 성과가 좋았던 경우가 많았다.

최근 전문가들이 반등 가능성을 많이 점치는 종목들은 삼성SDI와 LG화학 등 2차전지주, 셀트리온과 오스템임플란트 등 바이오주,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주, 엠씨넥스 등 중소형 정보기술(IT)주 등이다. 증시 반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