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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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 등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가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가 떠오르고 있다. 최근 폴더블(접을 수 있는)폰 출시에 따라 부품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정보기술(IT) 부품·장비주가 부활 중이라는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OLED 투자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단 상태인 충남 아산 A5 디스플레이 공장의 증설을 재개하고, 퀀텀닷(QD)-OLED 패널 투자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다.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초고화질인 QD-OLED 투자가 필수라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OLED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OLED 매출 비중을 올해 30%, 2021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올해 8조원, 내년 4조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디스플레이 업체에 제조장비나 소재를 공급하는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대표 OLED 장비주로 꼽히는 에스에프에이는 올 들어 주가가 25.3%(21일 기준) 뛰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투자 개시와 중국 업체인 BOE·GVO 등의 투자로 올해 에스에프에이의 신규 수주가 1조1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뒤 필름 제조사 등 부품주도 상승세다.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00만 대에 이어 2021년 3000만 대(메리츠종금증권 추정)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SKC코오롱PI 등 필름 제조업체와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등을 만드는 비에이치 등이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강동진 파트너는 “AP시스템 등 OLED 장비주도 폴더블폰과 연관이 있다”며 “OLED는 플렉시블(휘는) 폴더블 패널 등으로 변형할 수 있기 때문에 웨어러블, 가상현실(VR) 기기 등 신개념 기기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