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가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손해보험주를 중심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보험업종지수는 0.92% 떨어진 16,530.94로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내리기 직전인 지난달 29일 종가와 비교하면 2.77%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1.81%)보다 더 떨어졌다.

보험업종지수를 구성하는 16개 종목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후 주가가 오른 주식은 롯데손해보험(4.99%)과 DB손해보험(0.87%)뿐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보험주에 호재로 인식된다. 시장금리가 연이어 오르면서 운용자산이 늘어나고 이익률도 개선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금리 인상은 공표 이전에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이나 규제 완화 등의 추가적 호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보험주가 주목받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한 번의 금리 인상으로 보험사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 증시에서 생명보험주와 손해보험주의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해보험은 생명보험보다 상품 가입 주기가 짧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방어주 성격이 강한 손해보험주 수요가 꾸준히 들어올 수 있다”며 “보험료 인상과 실적 개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주는 과거에 판매한 고금리 상품에 따른 이차손실 때문에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있어야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 보험주 추천 종목으로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주를 꼽았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