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의 국채 5년과 3년 금리가 역전됐다. 2007년 6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일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12월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국채 2년과 10년물 금리도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채권전략팀 연구원은 6일 "과거 Fed의 금리인상 국면에서 국채 2년과 10년 금리가 역전된 사례는 1988년 12월 이후, 2000년 2월 이후, 2006년 1월 이후 등 세 차례"라며 "이 시기에 금리가 역전된 뒤 2~4분기 이후 성장 둔화가 가시화됐고,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채 10년과 3개월 금리 역전 시 1년 후 경기침체 확률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것. 과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이후 미국의 경기 둔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최근 장단기 금리차 축소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신 연구원의 판단이다.

신 연구원은 다만 "내년 미국의 GDP성장률은 2.5%내외로 전망되고 있는데 올해 3%를 넘는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내년도 2% 중반대 성장률을 고려하면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채 2년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되면 2~4분기 이후 성장이 둔화되는 패턴을 보였다는 점에서 가시적인 경기 둔화는 빨라야 내년도 하반기 이후"라고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