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올 3분기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순이익 등이 작년보다 줄었다. 주요 제약·바이오주와 정보기술(IT) 업종이 부진했던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수익성 악화된 코스닥社…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 감소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843곳의 올 3분기 매출이 41조35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4063억원으로 1.80%, 순이익은 1조6189억원으로 8.6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5.82%) 역시 작년 3분기(6.13%)에 비해 0.31%포인트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직전 분기(2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5%, 5.97% 늘었다. 순이익은 7.78% 줄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IT업종 실적이 부진했다. IT업종의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1.97%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0.26% 감소했다. IT기업은 코스닥 상장사의 약 40%(335개)를 차지한다.

제조업은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에 비해 15.07% 줄어드는 등 더 부진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조 부문에 제약주가 포함돼 있다”며 “제약주의 연구개발(R&D)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반면 오락·문화(영업이익 228.60% 증가), 광업(89.69%), 금융(39.10%) 등 업종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코스닥 상장사 중 3분기에 영업이익을 가장 많이 낸 곳은 다우데이타(1011억원)였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568억원)에 비해 77.91% 늘었다. 이어 에스에프에이(569억원) SK머티리얼즈(512억원) 엠케이전자(487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많았다.

적자가 가장 큰 종목은 신라젠으로 3분기에 1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표시멘트(영업손실 121억원) 경창산업(107억원) 등도 손실이 컸다.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일신바이오로, 작년 동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9006.39% 급증했다.

작년 3분기 대비 흑자(순이익 기준)로 전환한 기업은 에코프로, 에이프로젠H&G 등 76개사였다. 적자전환 기업은 성우하이텍, 지와이커머스 등 135개사로 흑자전환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