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12일 오후 4시15분

보유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을 내다 파는 기업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해소 등 정부 규제에 따른 대기업의 계열 주식 처분이 잇따른 가운데 최근 들어선 현금 확보를 목적으로 자산 매각에 나서는 중견·중소기업이 급증하는 추세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매각 공시를 낸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규모는 17조3907억원(18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조9829억원(178건)보다 33.9% 늘어난 액수다.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나온 계열사 지분 정리가 많았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롯데건설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다. 삼성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매각을 통해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최근 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는 중견·중소기업의 자산 매각 움직임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목적은 비핵심 자산 매각, 투자 지분 정리, 재무구조 개선 등 다양하지만 기업의 속내는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서둘러 현금을 확보해 놓자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