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는 섬세한 팀플레이…공감능력 뛰어난 여성인력 늘 것"
기업공개(IPO)의 최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이 IPO 부서장에 하진수 부장(사진)을 발탁하며 투자은행(IB)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IB업계에는 여전히 여성 인력이 뚫기 쉽지 않은 두터운 ‘유리천장’이 존재해 여성 뱅커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 여성 IPO 부서장은 하 부장이 최초다.

지난달부터 NH투자증권의 ECM2부 부서장을 맡은 하 부장은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하우스가 IPO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 부장은 코오롱티슈진·덴티움(2017년 상장), 삼성바이오로직스·해태제과식품·GRT(2016년 상장), 제주항공·펩트론(2015년 상장), 제일모직(2014년 상장·현재는 삼성물산과 합병) 등 굵직한 IPO를 성사시켰다. 올해로 IPO 업무담당 18년차인 베테랑이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간 카카오를 비롯한 여러 이전상장 및 지주사 전환에 따른 재상장 등의 작업도 했다. 그는 까다로운 딜을 다수 맡아 성공리에 마무리 지으며 업계에서 ‘해결사’로 통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누스, 코리아센터 등 주요 IPO도 준비하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 제조사인 지누스의 경우 NH투자증권이 최근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를 결정하는 등 기대를 걸고 있는 IPO다.

하 부장은 “IPO란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 및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에게 회사 가치를 알리는 과정에서 수많은 관계자와 합을 맞춰야 하는, 섬세한 팀플레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며 “IPO 담당자는 상장시키는 회사뿐 아니라 산업, 회계, 법률 등 전반을 이해하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부장은 “여성 뱅커들이 세심하고 책임감 있게 고객사를 이해하고 응대하는 등 여러 강점이 있다”며 “IB 업무에 지원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이들의 역량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