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바꾸자…통신·車업종 실적 줄었다
올해 새 수익 회계기준인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5호’를 시행하면서 통신업과 자동차 업종의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신 수익 기준서 도입 결과 통신업종의 상반기 매출 및 순이익이 각각 마이너스(-)4002억원, -10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와 4.06% 줄었다.

새 수익 기준서를 시행하면서 수익을 인식하는 방식이 기존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존 수익기준서는 위험과 보상이 이전될 때 수익을 인식한다. 이와 달리 새로운 수익기준서는 기업이 계약에서 고객에게 약속한 재화나 용역을 이전함에 따라 받을 권리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가를 수익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진행률 적용이 달라지는 것이다.

거래 대가에 할인, 리베이트 등 변동금액이 포함된 경우 고객으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추정해 수익을 인식토록 했다. 반품권이 있는 판매는 예상되는 금액과 원가를 환불부채 및 자산(반환제품회수권)으로 각각 총액 표시토록 했다.

이에 따라 통신업종은 무선통신서비스계약의 총 거래가격을 두 개의 수행의무(휴대폰 판매·통신서비스)에 배분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같은 기간 자동차업종의 매출은 -1927억원, 순이익은 -3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0.25%와 1.43% 감소했다. 차량판매계약에서 차량 및 상품의 판매, 용역유형 보증, 부가 서비스의 수행의무를 식별한 후 상반기 중 미이행된 수행의무 관련 매출이 이연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반면, 건설과 여행업종의 실적은 늘었다. 건설은 매출이 4394억원, 순이익이 1084억원으로 각각 0.89%, 3.46% 증가했다. 여행은 매출이 785억원, 순이익이 11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11.04%와 1.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또는 자산·부채 변동 등 재무적 영향을 받은 곳은 분석기업 49개사 가운데 45개사에 이른다. 다만 금액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 수익 기준서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회계기준 적용 관련 이슈사항에 대한 모니터링 및 지원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