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헤어숍 체인인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최근 라오스 비엔티안에 지점(사진)을 열었다. 중국·영미권 등 주로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펼쳐온 이 업체가 인구 800만 명이 채 안 되는 라오스에 진출한 이유는 뭘까. 박승철헤어스투디오를 운영하는 피에스씨네트웍스의 박효원 대표는 “미용 서비스 시설이 부족한 라오스의 소비자들이 머리를 하기 위해 태국까지 간다는 얘기를 듣고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라오스가 국내 유통·서비스 기업의 새로운 해외 진출지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비엔티안 ‘콕콕메가몰 빠뚜사이점’에 할인 매장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의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 측은 “개점 첫날 약 1만 명이 방문했으며, 주말 기준 일 매출은 당초 목표치 대비 150%가량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024년 말 노브랜드 1호점을 연 뒤 올해까지 점포를 네 곳으로 늘렸고, 이마트24도 점포 개점을 준비 중이다. 파리바게뜨, 이디야커피 등도 최근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기업들이 라오스에 깃발을 꽂고 있는 건 이 지역의 독특한 소비 패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라오스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100달러(2025년 기준) 수준인 저개발국이지만, 경제 규모가 훨씬 큰 태국과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돼 있다. 비엔티안에서 메콩강을 건너면 태국 동북부 농카이로 쉽게 왕래할 수 있어 중산층 이상은 쇼핑 등을 태국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코라오 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코라오그룹은 1997년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창업한 라오스의 대표 민간기업으로, 현지 최초의 초대형 쇼핑몰인
“내가 죽으면 회사 지분 팔아라.”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남긴 유언이다. 1975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를 세운 뒤 50년 동안 외부에 지분을 넘기지 않고 독립 경영을 고수했던 아르마니는 평생 신조와는 다른 방향의 유언을 남겼다. 인수 후보로는 LVMH와 로레알, 에실로룩소티카까지 직접 지목했다. 아르마니가 남긴 재산은 막대했다. 포브스는 그가 사망할 당시 순자산을 121억달러(약 16조원대)로 추산했다. 재산의 상당 부분은 자신이 세운 아르마니그룹 지분에서 나왔다. 하지만 이 거대한 패션제국을 가족이 아닌 외부 자본에게 넘기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아르마니는 왜 자신이 죽은 뒤에 지분을 매각하라고 했을까.15일 외신에 따르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재단은 아르마니그룹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4일 91세로 별세한 아르마니가 남긴 유언에 따른 것이다. 다만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회사 소식통과 재단 이사회 문서 등을 인용해 당초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지분 매각이 이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명품업계의 어려운 시장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거래 구조가 복잡해 협상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아르마니 없는 아르마니’ 누가 이끌까아르마니의 유언이 처음 공개됐을 때 패션업계는 크게 술렁였다. 아르마니에게 회사의 독립은 일종의 경영 원칙이었다. 루이비통·디올·펜디 등을 거느린 LVMH와 구찌·생로랑·보테가베네타 등을 보유한 케링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동안 그는 자신의 회사를 어느 명품그룹에도 넘기지 않았다
지난주 오후 방문한 서울 여의도 63빌딩 지하 1층. 중앙에 놓인 원형 쇼케이스 안에는 알록달록한 마카롱과 작은 케이크가 보석처럼 진열돼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티시에 피에르 에르메의 이름을 내건 ‘피에르 에르메 파리’의 국내 첫 카페형 플래그십 매장이다.쇼케이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브랜드의 대표 메뉴인 마카롱이었다. 이날 맛본 ‘모가도르’는 초콜릿의 묵직한 단맛 뒤로 패션프루트의 강한 산미가 이어졌다. 단맛이 강한 일반적인 마카롱과는 인상이 달랐다. ‘인피니망 바닐라 타르트’는 반대로 하나의 재료에 집중했다. 바닐라를 여러 형태와 질감으로 겹쳐 같은 재료에서도 다른 맛과 향이 느껴지도록 했다.피에르 에르메가 ‘디저트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이유는 디저트를 한 입만 맛봐도 알아낼 수 있다. 익숙하지 않은 재료를 과감하게 조합하거나 하나의 식재료를 여러 층으로 변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 ‘이스파한’이 장미와 리치, 라즈베리를 한데 조합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로 다른 향과 산미, 식감을 차례로 느끼도록 디저트를 설계한다. 하나의 요리를 구성하듯 디저트를 만든다는 설명이다.장구현 피에르 에르메 파리 한국 총괄 페이스트리 셰프는 피에르 에르메의 창작 방식을 ‘맛의 건축’으로 표현했다. 장 셰프틑 "서로 다른 재료를 과감하게 조합해 새로운 풍미를 만드는 방식과 하나의 재료를 깊이 파고드는 ‘인피니망’ 컬렉션이 브랜드를 이루는 두 축"이라는 말했다. 피에르 에르메, 한국서 처음 ‘카페’ 열어피에르 에르메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그룹 전체 사업 매출의 약 10%가 한국에서 나온다.” 패딩 점퍼로 유명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실적을 요약한 문장이다. 몽클레르그룹은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국 시장을 별도로 언급했다. 루치아노 산텔 몽클레르그룹 최고기업·공급책임자는 “한국은 매장당 매출 밀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최근 실적 발표에서 한국을 거론한 명품 브랜드는 몽클레르 뿐만이 아니다. 에르메스와 리치몬트 등 주요 명품사들이 실적 발표에서 한국의 판매 호조를 잇달아 언급했다. 중국의 소비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고 유럽 등 일부 시장의 성장세가 엇갈리는 가운데 한국만은 상대적으로 강한 명품 소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명품업체들의 실적을 분석하며 “한국이 대부분 기업에서 특히 강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몽클레르의 실적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특히 뚜렷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몽클레르의 올 상반기 아시아 매출은 5억9290만유로로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회사 측은 “모든 국가가 성장한 가운데서도 중국, 한국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그룹 내 다른 브랜드인 스톤아일랜드의 실적 발표 현장에서도 한국시장에서 올린 매출이 화제였다. 산텔 책임자는 스톤아일랜드의 아시아 사업을 설명하면서 일본과 한국이 “매우, 매우, 매우 강하다(very, very, very strong)”라고 강조했다. 이중에서도 한국이 실적 증가폭이 특히 컸던 것으로 소개됐다.에르메스 역시 올해 들어 한국 시장의 호조
“30초 남았습니다.”지난달 28일 오후 8시 서울 한남동 온(On) 플래그십스토어 지하 1층. 진행자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트레드밀 위 러너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졌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와 DJ 음악이 뒤섞인 가운데 참가자는 마지막 힘을 짜냈다. 트레드밀 전광판의 거리가 조금씩 늘어날 때마다 주변에 모인 러너들의 시선도 숫자를 따라 움직였다.주어진 시간은 단 3분. 호흡을 조절하며 달리는 장거리 경주와 달리 출발 직후부터 속도를 끌어올려 최대한 먼 거리를 기록해야 했다. 러너가 트레드밀에서 내려오자마자 다음 참가자가 출발선에 섰다. 짧은 경기였지만 끝까지 전력으로 달린 참가자들은 허리를 숙인 채 한동안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신제품 출시 앞두고 러너들 모아 'RUN'이날 행사는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이 신제품 ‘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 출시를 기념해 연 ‘라이트스프레이 쇼다운’이다. 사전 초청된 러너들이 신제품을 신고 3분 동안 트레드밀에서 달린 거리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입장해 몸을 풀었고, 워밍업이 끝난 뒤 차례로 3분간의 기록 경쟁에 나섰다.행사장 한쪽에는 이날의 주인공인 신제품이 놓여 있었다. 갑피가 종이처럼 얇고 가벼운데 신축성이 우수하다. 일반적인 러닝화에서 볼 수 있는 신발끈과 봉제선도 없었다. 양말을 신듯 발을 밀어 넣으면 일체형 갑피가 발등과 발목을 감싸는 구조다. 러너들 사이에서 “가볍고 쿠셔닝이 좋아 착화감이 뛰어나다”는 평이 흘러나왔다.온 라이트스프레이 제품은 끈을 묶어 발등을 조이는 방식이 아니라 갑피 전체가 발을 감싸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중국에서 소비 흐름을 가늠하기 위해 참고하는 의외의 지표가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다.3일 에르메스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 웹캐스트 영상에 따르면 악셀 뒤마 에르메스 회장(사진)은 “중국 소비 상황을 판단할 때 부동산 시장 지표와 함께 돼지고기 가격 추이를 본다”고 했다. “돼지고기는 연회와 식당에서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경기를 판단하는 좋은 지표”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30%를 차지하는 1위 소비국이다.중국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도축용 생돈 가격은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기간 에르메스의 중국 사업은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 매출이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일본 매출이 각각 15.3%, 11.0%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중국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았다는 분석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직후 에르메스 주가는 전날보다 11% 급락했다.명품업계 등 소비재 시장에서는 거시 통계와 함께 일상 용품이지만 소비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이색 지표를 종종 활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립스틱 지수’다. 레너드 로더 전 에스티로더 회장이 2001년 경기 침체 당시 립스틱 판매가 늘자 만든 표현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가 값비싼 가방과 의류 구매는 미루면서도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화장품에 지갑을 여는 현상을 반영했다. 연말 모임, 기업 행사 등 축하 자리에서 주로 마시는 샴페인을 적용한 ‘샴페인 판매 지수’도 소비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문화유산을 넘어 K푸드와 K뷰티 등 국내 소비재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무대로 활용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인류 공동으로 보호해야 할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논의·결정하는 국제 회의로, 올해는 우리나라가 198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됐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행사장에 마련된 대한민국관에는 행사 기간 약 12만 명이 방문했다. 세계 각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관계자, 일반 관람객이 몰리며 이번 행사의 대표 전시관으로 주목받았다. 대한민국관에서는 한국의 세계유산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함께 식품, 화장품 등 국내 소비재도 선보였다. 국제행사가 외교·문화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장을 넘어 개최국의 문화와 산업을 함께 알리는 브랜드 쇼케이스로 활용된 것이다.국제행사 무대에 설립 초기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며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왔다. 과거 대기업과 국가기관 중심이던 국제행사에 정식 출시도 하지 않은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통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아르오르뷰티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아르오르(AROR)’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 각국 대표단 공식 만찬에서 참석자들을 위한 기프트로 제공됐다.아르오르 제품은 지드래곤이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저스피스재단이 유네스코 측에 전달한 세계유산기금 캠페인 선물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오르뷰티를 이끄는 이경원 대표는 외식·식품 분야에서 여러 브랜드를
최근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이른바 ‘8만원짜리 가방’ 논란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의 조사 과정에서 매장에서 수백만원에 판매되는 디올 가방이 현지 하청업체에서 개당 53유로에 납품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명품 가방의 가격과 실제 생산비 사이에 지나치게 큰 격차가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물론 53유로는 가죽 등 원재료와 디자인, 유통,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전체 원가가 아니라 하청업체의 조립 납품가에 가까웠다. 그러나 일부 하청공장의 열악한 근로 환경과 불법 고용 정황까지 함께 드러나면서 논란은 공급망 전반으로 번졌다. 장인정신과 이탈리아 생산을 강조해온 디올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다.8만원 백 논란에 명품시장 소비 둔화까지 겹치면서 디올 실적은 급감했다. LVMH는 디올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디올 실적이 포함된 모회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논란 당시부터 역성장을 이어갔다. 명품업계에서는 디올이 코로나19 이후 시장 호황기에 매출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브랜드의 희소성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성복을 맡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와 남성복 디자이너 킴 존스 체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디자인에 새로움이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조나단 앤더슨의 합류와 디올의 성장분위기를 바꾼 것은 지난해 디올에 합류한 조나단 앤더슨이다. LVMH는 2025년 6월 앤더슨에게 디올 여성복과 남성복, 오트쿠튀르를 모두 맡겼다. 한 명의 디자이너가 디올의 전체 컬렉션을 지휘하는 것은 창업자 크리스찬 디올 이후 처음이다.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LVMH에 따르면 올해 2분
미국의 스타 요리사이자 방송인인 앤서니 보데인은 세계 곳곳에 미식 탐방을 다닌다. 1년 중 절반 이상을 비행기에서 보내는 그는 태국 오지에선 맥박 뛰는 코브라 심장을 생으로 먹을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거리낌 없이 맛봤지만 절대 기내식만은 먹지 않았다고 한다. 값비싼 버거 브랜드로 국내에서도 이름난 유명 셰프 고든 램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긴 비행이라도 차라리 굶는 편을 택할 정도였다.그만큼 기내식은 오래도록 ‘차갑고 건조한 음식’이라는 그늘 아래 머물러 있었다. 사실 하늘 위는 미식과는 가장 거리가 먼 공간일지도 모른다. 건조한 공기, 낮게 깔리는 기압 그리고 귓가를 울리는 엔진 소음 속에서 미각과 후각은 무뎌지기 때문이다. 땅 위에서 갓 지어낸 따스한 온기를 차가운 상공으로 그대로 옮겨오는 일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을지 모른다.하지만 기내식 트레이에 담긴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저 허기를 달래는 한 끼로만 치부할 수 없다. 인류가 하늘을 날기 시작한 이후 기내식은 낯설고 두려운 미지의 공간을 ‘단순한 이동’에서 ‘두근거리는 여행’으로 바꿔주는 작고 따스한 위안이 됐다.하늘에서 처음 음식을 나눈 건 1919년 가을이었다. 영국 핸들리페이지트랜스포트가 런던에서 파리로 향하는 길목, 불안하게 흔들리는 객실에서 승객들에게 샌드위치와 과일이 담긴 자그마한 도시락을 건넨 게 시작이다. 그로부터 8년 뒤, 프랑스 에어유니언은 랍스터샐러드와 닭고기,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샴페인이 어우러진 정갈한 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찰랑이는 도자기 접시와 묵직한 은빛 커틀러리, 하늘 한가운데서 터지는 샴페인 거
대한민국 아홉 번째 저비용항공사(LCC)인 파라타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국제선 탑승률 1위(90.8%, 5월 기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항공사를 이용한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기내식 맛집’이다. 25년 넘게 일식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가이세키 요리 전문가 최규덕 셰프(사진)가 합류하면서 기내식의 틀을 깼다. 들기름 막국수와 장어덮밥, 치킨 수프카레까지 비행기에서 판매하고 있다.워커힐호텔 일식당 등 호텔 주방에서 경력을 다져온 그는 현재 일식 다이닝 ‘미가키’를 운영하고 있다. 29일 한국경제 웨이브와 만난 최 셰프는 “늘 조용히 식사만 하고 가던 손님(윤철민 파라타항공 대표)이 항공사 관계자일 줄은 전혀 몰랐다”며 “기내식 제안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이름만 빌려주는 협업이라면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인 건 맛을 구현하는 과정에 사실상 전권을 내줬기 때문이라고.“하늘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는 음식을 처음부터 함께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메뉴 선정부터 식재료, 조리법, 생산 공정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죠. 쉽지는 않았어요. 식당 주방과 기내식 공장의 문법이 전혀 달랐으니까요.”최 셰프가 새로운 조리법을 제안할 때마다 기내식 생산업체 쪽에서는 “공정상 어렵다”거나 “기존 생산라인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장 많이 갈등을 빚은 메뉴가 들기름 막국수다.“메밀면은 삶은 뒤 시간이 지나면 쉽게 붇는 까다로운 메뉴입니다. 식감이 무너지면 들기름 향이나 양념을 아무리 살려도 의미가 없죠.” 최 셰프는 직접 조업사 현장을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막을 내렸다.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국 대표단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장에 마련된 대한민국관(K-Heritage House)에는 약 10만명이 방문했다.대한민국관에서는 한국의 세계유산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뿐 아니라 식품과 화장품 등 국내 소비재도 함께 선보였다. 국제행사가 외교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장을 넘어 개최국의 문화와 산업을 종합적으로 알리는 홍보 무대로 활용된 것이다.30일 대한민국관에선 국가유산을 활용한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한 ‘K-헤리티지’ 상점은 하루 최대 37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5일까지 누적 매출은 약 1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행사장 밖에서도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세계 17개국 대표단은 부산 범어사를 찾아 사찰음식을 함께 나누며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문화의 가치와 공존·지속가능성의 의미를 공유했다. 대표단에게 전달된 기념품에는 국내 기업과 브랜드의 제품도 포함됐다. 세계유산위원회가 문화유산 전시와 학술 논의를 넘어 한국의 음식과 디자인, 상품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된 것이다.K뷰티 브랜드 아르오르를 운영하는 아르오르뷰티도 세계유산기금 캠페인의 기프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회사에 따르면 아르오르 제품은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17개국 대표단 공식 일정에서 기념품으로 제공됐다. 지드래곤이 명예이사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저스피스재단이 유네스코 측에 전달한 세계유산기금 캠페인 선물에도 포함됐다.아르오르는 한국 궁궐과 전통문화에서 디자인 요소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의 대표 명품 거리인 오모테산도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 핵심 상권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건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단기 팝업스토어를 넘어 현지 상설 매장을 기반으로 K패션과 식음료(F&B),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현대백화점은 오모테산도의 복합쇼핑몰 ‘도큐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더현대(THE HYUNDAI)’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매장 규모는 620㎡(약 187평)다. 패션·뷰티·F&B·지식재산권(IP) 콘텐츠 브랜드 7개와 팝업스토어 공간 2개 등 총 9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앰버서더로는 6인조 보이그룹 투어스(TWS)를 선정했다.더현대 글로벌은 국내 유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일본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뒤 지난해 같은 곳에 정규 매장을 열었다.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에도 더현대 글로벌관을 마련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혀왔다.이번 오모테산도점은 파르코 매장보다 규모와 취급 품목을 확대한 모델이다. 더현대 서울에서 축적한 브랜드 발굴과 공간 기획 노하우를 적용했다. 인테리어는 서울의 역동적인 분위기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패션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서울을 직접 경험하려는 일본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다.현대백화점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판매 공간이 아니라 서울의 패션과 미식, 대중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복합 공간으로 꾸몄다. 국내에
한국인의 대표적인 안부 인사는 “식사하셨어요?”다. 한국인에게 밥은 허기를 채우는 수단을 넘어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공동체를 잇는 매개다. 호주청정우 홍보대사인 박주영 상우가든 오너 부처 셰프가 요즘 가장 자주 건네는 말도 “밥 드셨어요?”다. 그는 최근 직접 식탁을 차리기 위해 전국 곳곳을 찾아다닌다. 호주축산공사의 유튜브 콘텐츠 ‘채고의 밥차’를 통해서다. 호주청정우로 만든 요리를 들고 다양한 삶의 현장을 찾아가 응원의 한 끼를 건넨다.지난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상우가든에서 만난 박 셰프는 “밥차의 주인공은 요리사가 아니라 식탁 앞에 앉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만들지입니다. 그분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무엇을 편하게 드실 수 있는지 생각하는 데서 밥차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직장인이 '오너 셰프' 된 사연지금은 식당을 운영하지만 박 셰프의 전공은 요리가 아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토지경제학을 공부한 뒤 부동산 개발회사 등을 거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온전한 내 일을 하고 싶어 식당을 차렸다가 ‘고기’에 빠졌다. 처음 운영한 수제버거 가게에서 직접 원육을 갈아 패티를 만들며 혼자 요리를 익혔다. 정육까지 파고들면서 호주산 와규 수입·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호주청정우 홍보대사가 된 건 2023년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쑥스러워 처음 제안이 왔을 땐 고사했다. 하지만 끝내 수락한 이유는 소고기를 다루며 발견한 장점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느껴서다. “축종, 등급, 생산 이력 등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잘
한국인의 인사는 “식사하셨어요?”다. 한국인에게 밥은 허기를 채우는 수단을 넘어 마음을 확인하고 공동체를 잇는 매개다. 호주청정우 홍보대사인 박주영 상우가든 오너 셰프(사진)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도 “밥 드셨어요?”다. 그는 요즘 직접 식탁을 차리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닌다. 호주축산공사 유튜브 콘텐츠 ‘채고의 밥차’를 통해서다. 27일 서울 을지로에서 박 셰프를 만났다. 지금은 식당을 운영하지만 박 셰프의 전공은 요리가 아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토지경제학을 공부한 뒤 부동산 개발회사 등을 거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온전한 내 일을 하고 싶어 식당을 차렸다가 ‘고기’에 빠졌다. 처음 운영한 수제버거 가게에서 직접 원육을 갈아 패티를 만들며 혼자 요리를 익혔다. 정육까지 파고들면서 호주산 와규 수입·유통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호주청정우 홍보대사가 된 건 2023년이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쑥스러워 처음 제안이 왔을 땐 고사했다. 하지만 끝내 수락한 이유는 소고기를 다루며 발견한 장점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느껴서다. “축종, 등급, 생산 이력 등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잘 갖췄지만 아직까지 ‘저렴한 수입육’이라는 인식이 있죠.”채고의 밥차는 호주산에 대한 편견을 말이 아니라 한 끼의 경험으로 바꾸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호주청정우로 만든 요리를 들고 직접 사람들을 찾는다. 박 셰프는 밥차의 주인공이 요리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만들지입니다.” 그래서 식탁에 앉을 사람이 누구인지부터 살핀다. 자
상반기 K뷰티 유럽 수출액이 처음으로 북미를 넘어섰다. 진입 장벽이 높은 ‘뷰티 본고장’ 유럽에서 K뷰티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화장품 수출액은 15억2459만달러로 북미(14억9079만달러)보다 약 3380만달러 많았다. 수출 물량은 북미가 약 7만717t으로 유럽(4만9606t)보다 42.6% 많았지만, ㎏당 평균 수출액이 유럽 30.7달러, 북미 21.1달러로 유럽이 46% 컸다.기초 화장품과 기능성 스킨케어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이 큰 영향으로 풀이된다. 저가 마스크팩이나 색조 제품 중심이던 초기 K뷰티 수출에서 벗어나 세럼이나 앰플, 크림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제품이 유럽 시장에 안착하면서 수출의 질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상반기 유럽 기초화장품 수출은 7억3397만달러로 전체 유럽 화장품 수출의 48.1%를 차지했다.국가별 수출액 기준으로 1위는 여전히 아시아였다. 수출액은 31억4301만달러다. 유럽과 미국이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유럽은 로레알, 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을 배출한 세계 화장품 산업의 중심지다. 자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데다 인증이 까다롭고 국가별 유통 구조와 선호 제품이 달라 해외 신생 브랜드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콧대 높은 유럽 시장을 파고든 주역은 아누아, 스킨1004, 믹순, 티르티르 등 인디 브랜드다. 틱톡·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SNS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뒤 영국 세포라와 독일 더글러스 등 주요 유통망에 진입했다.뷰티업계 관계자는 “유럽 수출액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는 것은 K뷰티가 가격을 넘어 제품과 브랜
한국 화장품이 ‘뷰티 본고장’ 유럽 시장을 뚫었다.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이 7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유럽 수출액이 처음으로 북미를 넘어섰다. 까다로운 인증과 국가별로 쪼개진 유통망 탓에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혀온 유럽이 K뷰티의 두 번째 수출 시장으로 부상한 것이다.27일 한국경제신문이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화장품류 수출액은 15억2459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 수출액(14억9079만달러)보다 약 3380만달러 많았다. 상반기 기준으로 유럽이 북미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31억4301만달러로 1위를 유지했다. 유럽과 북미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로 북미(22.4%)보다 0.5%포인트 높았다. 상반기 유럽 수출, 북미 넘어서그동안 K뷰티의 핵심 수출 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국이었다. 유럽은 프랑스와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이 밀집한 데다 국가별 언어와 유통 구조, 소비자 취향이 달라 국내 업체가 공략하기 까다로운 시장으로 꼽혀왔다. 수출 물량으로 보면 북미가 여전히 유럽을 크게 앞선다. 올 상반기 북미 화장품 수출량은 약 7만717t으로 유럽(약 4만9606t)보다 42.6% 많았다. 북미에 더 많은 물량을 보내고도 수출액은 유럽이 더 컸던 것이다. 전체 수출액을 수출 중량으로 나눈 ㎏당 평균 수출액을 따져보면 유럽이 약 30.7달러로 북미(약 21.1달러)보다 46% 높았다. 유럽에서는 기초화장품과 기능성 스킨케어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출 비중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유럽 수
거대한 로봇의 팔에 달린 노즐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특수 필라멘트가 뿜어져 나온다. 사람의 발 모양을 본뜬 밑창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자 실이 겹겹이 쌓이며 순식간에 운동화 윗부분인 갑피가 만들어졌다. 재단사도, 봉제공도 없이 운동화 하나가 완성됐다. 러닝화 브랜드인 온이 로봇 기술로 신발을 생산하는 모습이다. 갑피를 성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분. 과거에 수 주일씩 걸렸던 작업을 로봇 한 대가 단 몇 분 만에 끝낸 것이다. ◇로봇 도입해 생산량 30배 확대로봇,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운동화 산업의 생산 방식을 바꾸고 있다. 운동화는 패션 제품 가운데서도 수작업 비중이 높아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품목으로 꼽힌다. 디자인과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수차례 샘플을 제작해 성능을 검증해야 하는 데다, 원단 재단과 봉제, 갑피와 밑창의 접착·조립 등 제조 공정도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었다.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온은 신제품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세대 모델을 오는 30일 국내 출시하기 위해 로봇 공장을 풀가동 중이다. 부산에 완전 자동화 로봇을 갖춘 생산시설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 로봇 32대가 하루에 1000켤레씩 운동화를 만들어 낸다. 그동안 온은 스위스 취리히 본사에서 4대의 로봇으로 소량 생산을 해왔다. 올해 부산 공장에 로봇 32대를 더 들여놓자 생산량은 30배 이상 확대됐다.3차원(3D) 프린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운동화 생산 공정에서 재단이나 접착·봉제 과정 자체가 사라지는 분위기다. 아디다스가 올해 재출시한 ‘클라이마쿨 레이스드’는 디지털 광합성 방식의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신발을 하나의 구조물처럼 출력한 제품이다.
샌들과 슬리퍼가 차지하던 여름 신발장에 발레 슈즈가 들어오고 있다. 발가락을 감싸는 단정한 디자인에 굽이 거의 없는 편안한 착화감을 갖춰 출근용 신발부터 일상화까지 활용 범위가 넓어진 덕분이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발레 플랫을 신는 남성까지 등장하면서 스포츠 브랜드들도 운동화의 기능성을 결합한 ‘스니커리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러닝화 기술 입은 발레 플랫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발레 슈즈와 스니커즈를 결합한 스니커리나가 스포츠 신발 시장의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발레 플랫처럼 발에 낮게 붙는 실루엣에 운동화의 쿠셔닝과 안정성, 미끄럼 방지 기능 등을 더한 제품이다.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는 최근 ‘플랫 브리즈’ 세 번째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 4월 출시한 직후 블랙 등 일부 색상이 당일 2분 만에 품절되는 등 대란을 일으키면서다. 첫 출시 이후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뉴발란스의 메리제인 스니커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플랫 브리즈는 2024년 선보인 메리제인 스니커즈 ‘브리즈’의 굽을 낮추고 최근 유행하는 발레 플랫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발레 플랫 특유의 낮고 날렵한 형태를 살리면서도 뉴발란스가 강점을 지닌 러닝화 기술을 적용했다. 신세틱과 네오프렌 소재를 조합해 갑피를 만들고, 신발 끈과 밴드가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도록 설계했다.밑창은 러닝 트랙용 스파이크에서 착안했다. 고무 소재를 사용해 미끄럼 방지 기능과 접지력을 높였다. 전통적인 발레 슈즈의 얇고 평평한 밑창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운동화 기술로 보완한 것이다. 색상도 기
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등산용품점에서 출발한 노스페이스가 올해 브랜드 탄생 60주년을 맞았다. 산에서 가장 춥고 험난한 ‘북면(北面)’을 뜻하는 브랜드 이름처럼 전문 탐험 장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등산복을 넘어 일상복과 스트리트 패션을 아우르는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특히 한국에서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국민 아웃도어’로 성장했다. 1997년 영원아웃도어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 뒤 2003년 국내 아웃도어 매출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태어난 브랜드를 한국 기업이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키워낸 사례로 꼽힌다. 극한의 탐험 장비가 패션 아이콘으로노스페이스의 출발점은 ‘탐험’이다. 세계 최초로 사용할 수 있는 최저 온도를 표시한 침낭을 선보였고, 최소한의 재료로 넓은 공간과 강도를 확보하도록 설계한 구형 텐트 ‘오벌 인텐션 텐트’, 고산과 극지 탐험을 위한 ‘히말라야 슈트’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극한 환경에서 쌓은 기술은 일상용 제품으로 확장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눕시 재킷’이다. 히말라야산맥의 봉우리인 눕체에서 이름을 딴 눕시 재킷은 1992년 처음 출시된 이후 30년 넘게 인기를 이어왔다. 보온성을 앞세운 전문 아웃도어 제품에서 출발했지만 특유의 볼륨감 있는 실루엣이 스트리트 패션과 결합하며 겨울철 대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기능성 의류를 일상과 패션의 영역으로 넓힌 것은 노스페이스가 60년간 생명력을 유지한 배경으로 평가된다. ‘멈추지 않는 탐험(Never Stop Exploring)’이라는 브랜드 철학은 유지하되, 소
명품업계의 오랜 불문율 가운데 하나는 ‘남은 물건을 싸게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백만원짜리 가방이나 옷이 시즌이 지났다는 이유로 싼 값에 풀리면 브랜드가 쌓아온 하이엔드 이미지나 희소성이 훼손될 수 있다. 일부 럭셔리 브랜드가 재고를 할인 판매하는 대신 폐기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다만 앞으로는 이같은 불문율이 깨질지 모른다. 유럽연합(EU)이 기업이 판매하지 못한 의류와 신발, 의류 액세서리 등을 폐기하는 것을 금지하면서다. 샤넬이나 루이비통, 디올, 구찌, 프라다 등 유럽 주요 명품 기업이 사실상 모두 포함된다. 명품업계의 생산과 할인, 재고 처리 방식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명품은 안 팔린 가방 왜 소각할까업계에 따르면 EU의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에 따라 대기업은 이달부터 미판매 의류와 의류 액세서리, 신발을 원칙적으로 파기할 수 없다. 중견기업은 2030년 7월 19일부터 이 규제안을 적용받는다. 제품이 안전이나 건강에 위험을 일으키거나 위조품인 경우,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경우 등에는 예외가 인정된다. 유럽에선 판매 목적으로 공급되는 섬유제품 가운데 매년 4~9%, 약 26만4000~59만4000t이 사용되기 전에 폐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규제가 시행되면서 주목받은 브랜드는 샤넬이다. 최근 공개된 법원 자료에 따르면 샤넬은 홍콩에서 6개월마다 미판매 제품 1만~2만점을 폐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샤넬은 FT에 “법정에서 언급된 수치는 현재의 글로벌 운영 방식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판매가 어려운 제품을 2019년 설립한 재활용 계열사 ‘라틀리에 데 마티에르’를 통해 처
접시에 조리된 음식을 잔뜩 담는 대신 조리대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잠시 뒤 셰프가 갓 조리한 요리를 건네 줬다. 또 다른 코너에선 커다란 고기를 즉석에서 썰어주고, 불을 붙이는 플람베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음식을 미리 만들어 늘어놓고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던 익숙한 ‘호텔 뷔페’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최근 새단장을 마친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더 테라스 키친’ 얘기다. 호텔 뷔페가 ‘얼마나 많은 음식을 차려놓느냐’를 겨루던 가짓수 경쟁에서 벗어나고 있다. 주문을 받은 뒤 즉석에서 조리하고, 호텔 내 고급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한 공간에 모으는 등 '레스토랑처럼 먹는 뷔페'로 진화하고 있다. 수많은 음식 대신 ‘제대로 만든 한 접시’지난 20일 오후 그랜드 하얏트 서울 더 테라스 키친에 방문했다. 뷔페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음식이 빼곡하게 늘어선 진열대보다 주방이다. 넓은 오픈 키친 곳곳에서 셰프들이 주문받은 음식을 조리한다.‘알라미뉘트(À la minute)’ 방식이다. 핵심은 프랑스어로 ‘즉석에서’를 뜻하는 이 방식에 따라 더 테라스 키친은 전체 메뉴의 3분의 1 이상을 미리 조리해 쌓아두는 대신 주문을 받은 뒤 즉석에서 완성한다. 뷔페의 편리함은 유지하면서 단품 레스토랑에 가까운 음식 상태를 구현하려는 것이다. 뷔페의 고질적인 약점은 음식이 만들어진 뒤 고객의 접시에 담길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써도 튀김은 눅눅해지고 고기는 식는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 맞춰 많은 양을 미리 조리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랜드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3년, 미술사학자와 박물관 관장, 조각가로 구성된 전대미문의 특수부대가 결성됐다. 나치가 유럽 전역에서 수탈해 은닉한 예술품과 문화유산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모뉴먼츠맨’ 얘기다. 포탄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오래된 유산을 지키겠다고 목숨을 건 그들을 향해 냉소가 쏟아졌다. 영화로도 제작된 이 실화 속에서 주인공 프랭크 스토크스 중령(조지 클루니 분)은 말한다. “한 세대의 사람들을 다 죽여도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지켜낸다면 그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문화유산은 오랫동안 박물관 유리창 너머에 박제된, 고리타분한 ‘옛날 물건’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과거 모뉴먼츠맨이 전쟁 중에도 목숨을 걸었듯 문화유산은 단순한 유물이 아니다. 인류가 많은 시련과 비극에 맞서 곳곳에서 지켜낸 치열한 생존의 기록이다.최근 세계의 시선이 부산으로 쏠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이번주 부산에서 개막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키워드는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헤리티지 시프트’다. 전쟁과 기후 위기로 많은 유산이 소멸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를 지켜내야 할 유네스코는 미국이 탈퇴한 이후 극심한 기금 고갈을 겪고 있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지드래곤이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앰배서더로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자신이 설립한 저스피스재단과 함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시민 모금 캠페인 ‘헤리티지 인 피스’를 시작했다. “유산을 지키는 일은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며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는 그의 말이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온다. 부
“세계유산을 지키는 일을 정부와 전문가만의 영역에 둘 게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하는 문화로 만들고 싶습니다.”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부산에서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이 출범했다.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인 지드래곤과 그가 설립한 저스피스재단이 함께 이끄는 캠페인 ‘헤리티지 인 피스(Heritage in Peace)’ 얘기다. 오희영 저스피스재단 대표(사진)는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민간 주도의 릴레이 세계유산기금 캠페인”이라며 “시민의 참여를 세계유산 보호 활동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오 대표에 따르면 재단은 국가유산청과 부산시의 협조 아래 민간 기부금을 모아 세계유산기금에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 소재의 스타트업 등 민간 기업들도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기부금은 전쟁, 기후 위기, 자연재해 등으로 위협받는 세계유산을 보호하는 데 사용된다.향후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도시들에도 자발적 캠페인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올림픽 성화가 개최지를 거쳐 이어지듯 세계유산을 지키자는 메시지를 더 많은 도시로 확산시키겠다는 것. 글로벌 아이콘인 지드래곤이 전면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오 대표는 “한 사람의 메시지가 공감을 형성하고, 지지 서명과 기부로 이어져 실질적인 세계유산 보호의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K팝과 아티스트의 글로벌 영향력을 단순한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고, 시민 참여를 끌어내는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부산이 지닌 상징성도 크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피란민과 국제사회의 연대로 공동체를 지켜낸 도시가 70여 년 뒤 인류
유명 e스포츠 선수 페이즈(본명 김수환)이 지드래곤 재단과 손잡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한다.라우드코퍼레이션은 자사 e스포츠 매니지먼트 브랜드 슈퍼전트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즈가 저스피스재단이 유네스코와 협력해 추진하는 세계유산기금 캠페인 ‘헤리티지 인 피스(Heritage in Peace)’의 공식 캠페인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23일 밝혔다.저스피스재단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이번 협업은 젊은 층과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e스포츠를 세계유산 보호 활동과 연결한다는 취지다. 라우드코퍼레이션과 저스피스재단은 페이즈의 글로벌 팬들과 함께 세계유산 보존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페이즈의 캠페인 활동과 협업 굿즈에 대한 세부 내용은 슈퍼전트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페이즈는 “세계유산을 지키는 뜻깊은 캠페인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e스포츠 선수로서 팬들과 좋은 영향력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세계유산 보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첫 프로젝트로 페이즈의 정체성을 담은 스페셜 협업 마우스패드를 선보인다. 굿즈 판매를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저스피스재단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유산기금에 전달돼 세계유산 보호·보존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는 “e스포츠 선수와 팬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기부 문화를 만들고 문화 콘텐츠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
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이 로봇 제조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레이싱화로 러닝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존 수백 단계에 이르던 신발 갑피 생산 공정을 로봇 기반 단일 공정으로 줄이고, 제품 무게와 러닝 효율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온은 장거리 레이싱화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2세대 모델인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와 ‘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를 오는 30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온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 일부 지정 판매처에서 판매한다.신제품에는 온의 쿠셔닝 기술 ‘클라우드텍’을 발전시킨 ‘클라우드텍 스피어’가 적용됐다. 특수 채널 구조를 통해 장거리 주행 때 충격을 흡수하고 반발력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미드솔에는 기존보다 15% 가벼워진 ‘헬리온 하이퍼폼’을 넣고, 가볍고 강성이 높은 곡선형 ‘스피드보드’를 적용해 추진력을 높였다.‘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의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로봇 팔이 약 1.5㎞ 길이의 특수 필라멘트사를 신발 형태의 틀 위에 직접 분사해 단 몇 분 만에 일체형 갑피를 만든다. 전통적인 갑피 제조가 여러 시설에서 약 200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이를 하나의 자동화 공정으로 압축했다. 접착제와 봉제 공정을 최소화하고 신발끈도 없앴다.온은 이 같은 ‘라이트스프레이’ 기술을 2024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 첫 생산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부산 인근에 두 번째 로봇 생산기지를 가동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아시아 지역에 첨단 자동화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까지 치솟은 여름. 직장인 김모씨(42)는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가려 구상하던 괌 여행 계획을 철회했다. 항공권과 숙박비에 현지 식비까지 계산하니 네 식구의 여행 경비가 예상보다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김씨가 대신 선택한 것은 국내 호텔에서 보내는 2박3일 휴가다. 그는 “해외여행 비용의 절반 정도로 수영장과 어린이 프로그램,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어 호캉스를 예약했다”고 말했다.고환율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호텔이 여름휴가의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다. 객실과 조식만 묶어 팔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지역 관광, 어린이 돌봄, 공연과 미술 감상까지 결합한 ‘목적형 호캉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호텔이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의 여름휴가 일정을 통째로 설계하는 여행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호텔을 거점으로 지역 여행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전국 6개 지점에서 지역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플레이케이션’ 패키지를 운영한다. 플레이케이션은 놀이를 뜻하는 ‘플레이’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을 합친 말이다. 객실에 인근 관광지 입장권이나 우대권을 묶어 호텔을 지역 여행의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켄싱턴호텔 평창 패키지에는 대관령 양떼목장 입장권과 조식, 실내 수영장·사우나 이용권, 식음 바우처 등이 포함된다. 켄싱턴리조트 지리산남원은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지리산 허브밸리, 수지미술관 등 남원의 주요 관광지 6곳을 이용할 수 있는 ‘남원 춘향 여행권’을 제공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역 관광지와 호텔을 연결하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진출한 1세대 한국 디자이너, 한글을 패션에 접목해 처음 세계 무대에 알린 패션계의 거장. 국내 대표 디자이너 이상봉(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사진)을 설명하는 수식어들이다. 1980년대부터 파리와 뉴욕 런웨이를 수십 번은 더 오가면서 수많은 직함이 따라 붙었지만, 커리어의 정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이라는 직함을 얻게 될 줄은 몰랐다. 다문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된 그를 지난 16일 만났다.“혹시나 얘기하는데 토요일은 일정 안 잡습니다. 아이들 돌보러 가야 해요.”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그가 한 말이다. 이 회장이 주말마다 찾는 곳은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다문화·이주배경·북한배경 학생들의 멘토링 학교 ‘꿈토링스쿨’이다. 패션·공연 등 예술 분야 전문가들의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재능을 진로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 회장이 교장으로 6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 8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학교가 처음 문을 연 2021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패션 교실을 찾는 이 회장은 “이렇게 오래 참여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처음 교육청에서 학교를 만든다고 했을 땐 프로그램 흥행을 위해 내 이름이 필요한가 보다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순간 무게감이 달라졌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의 수십 명 모두가 갖고 있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어떤 취미와 특기를 가지고 있고 장래희망은 무엇인지 신나게 떠들던 아이들도 부모의 출신국에 대해 물으면 표정이
‘지드래곤 호두과자’로 입소문을 탄 부창제과의 ‘데이지 밤 호두과자’가 지드래곤과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무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로 등장하면서다.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장에서는 지드래곤을 비롯해 칼레드 엘아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부창제과의 호두과자를 직접 맛봤다. 이번 행사에선 데이지 밤 호두과자가 공식 디저트로 지정돼 세계 각국 대표단에게 제공됐다.부창제과와 한국경제신문 웨이브(Wave)에선 공식 SNS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지드래곤이 행사장을 찾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부창제과의 시그니처 메뉴 데이지 밤 호두과자를 건네받은 그는 이를 한입 베어 문 뒤 미소를 지으며 맛을 음미했다.지드래곤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 공식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해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연설에 나섰다. 그는 "유산을 지키는 일은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평화를 만드는 일"이라며 "예술 또한 미래의 세계유산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저스피스재단은 부창제과와 손잡고 세계유산기금 모금을 위한 글로벌 시민 캠페인 '헤리티지 인 피스(HERITAGE IN PEACE)'를 진행했다. 데이지 밤 호두과자는 저스피스재단과 부창제과가 함께하는 'LOVE & PEACE' 프로젝트의 대표 메뉴로
패션업계의 경쟁 공식이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 생산 기술이 발전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촘촘해지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옷을 만드는 것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다. SNS에서 유행이 하루가 다르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면서 시장의 신호를 먼저 읽고 이를 빠르게 상품으로 내놓는 능력이 패션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이 됐다.인공지능(AI)은 이 속도전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수개월이 걸리던 트렌드 분석과 상품 기획, 디자인, 샘플 검토는 물론 광고 촬영과 상세페이지 제작까지 AI가 파고들면서 옷 한 벌을 기획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수개월 전 상품을 기획해 대량 생산하던 전통적인 패션산업의 업무 방식도 AI을 만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6주 걸리던 디자인을 '하루 만에'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최근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광고 제작, 판매까지 이어지는 패션 비즈니스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패션 AX(AI 전환)’에 나섰다. 개별 직원이 생성형 AI를 업무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하나가 만들어져 판매되는 전체 과정을 AI와 사람이 함께 수행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이랜드월드가 패션 상품 하나가 소비자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분석한 결과 주요 업무 단계만 약 48개에 달했다. 시장 변화 분석과 상품 기획을 시작으로 디자인 개발, 샘플 제작, 품평, 생산, 물류, 광고 촬영, 상세페이지 제작, 온라인몰 등록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랜드는 이 48개 업무 단계를 하나씩 AI와 연결하고 있다. 트렌드 분석과 디
미국의 한 억만장자 사업가가 "젊어지겠다"며 10대 아들의 혈장을 자신의 몸에 주입한 일화가 화제가 된 바 있다. 유명 IT 사업가 브라이언 존슨은 자신의 혈장 일정량을 제거한 뒤 당시 17세였던 젊은 아들의 혈장을 대신 채웠다. 노화를 늦추기 위해 연간 수백만달러를 쓰는 그는 아들과 70대 아버지까지 참여한 ‘다세대 혈장 교환’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다만 이후엔 뚜렷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젊은 혈장 주입을 중단하긴 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젊은 사람에게서 얻은 혈장을 노화 방지나 기억력 개선 목적으로 주입하는 치료는 승인된 적이 없으며 효과를 뒷받침할 근거도 없다고 경고했다.존슨의 실험은 극단적인 사례지만 더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거액을 쓰는 부유층의 욕망은 빠르게 거대한 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과거 부자들의 건강관리가 고급 스파와 마사지, 개인 트레이너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혈액검사와 수면 분석, 고압산소요법, 냉온욕, 적색광 치료 등 의료와 웰니스의 경계에 놓인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무엇을 소유했느냐보다 얼마나 건강한 신체를 오래 유지하느냐가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떠오른 것이다.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에 따르면 세계 웰니스 경제 규모는 2024년 6조8000억달러로 전년보다 7.9% 성장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으로 커졌다. GWI는 이 시장이 2029년 9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부유층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 명품 브랜드들은 이미 이같은 트렌드를 포착하고 다양한 사업과 제품군으로 관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호텔과 뷰티 브랜드를 결합해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안혜원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