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어쩐지 신상이 빨리 나오더라"…뉴발란스 디자인의 비밀
"옷 잘 만들어 파는 시대 지났다"
"디자인은 기본, 빨리 만들어야 팔린다"
AI 입은 패션산업 '시간과의 전쟁'
"디자인은 기본, 빨리 만들어야 팔린다"
AI 입은 패션산업 '시간과의 전쟁'
인공지능(AI)은 이 속도전을 더욱 가속하고 있다. 수개월이 걸리던 트렌드 분석과 상품 기획, 디자인, 샘플 검토는 물론 광고 촬영과 상세페이지 제작까지 AI가 파고들면서 옷 한 벌을 기획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수개월 전 상품을 기획해 대량 생산하던 전통적인 패션산업의 업무 방식도 AI을 만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6주 걸리던 디자인을 '하루 만에'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최근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광고 제작, 판매까지 이어지는 패션 비즈니스 전 과정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는 ‘패션 AX(AI 전환)’에 나섰다. 개별 직원이 생성형 AI를 업무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하나가 만들어져 판매되는 전체 과정을 AI와 사람이 함께 수행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먼저 속도가 빨라진 곳은 상품 기획과 디자인이다. 기존에는 상품기획자(MD)와 디자이너가 수많은 온라인 콘텐츠와 이미지를 직접 살펴보며 유행을 분석했다. 이랜드는 AI 기반 트렌드 분석 플랫폼으로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패션 이미지를 분석해 상품 유형과 색상, 소재, 패턴, 스타일링 변화 등을 파악하고 있다.
광고 제작 기간 10분의 1로
이랜드만의 변화는 아니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서도 AI를 활용해 상품 기획부터 광고 제작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페인 패션기업 망고는 가격 책정과 개인화 추천뿐 아니라 디자인 과정에도 AI를 적용하고 있다.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디자이너와 상품기획자가 프린트와 소재, 의류 디자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있다.AI가 가장 빠르게 파고든 분야는 패션 콘텐츠 제작이다. 유럽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잘란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광고 이미지와 모델의 디지털 이미지를 제작하고 있다. 일부 마케팅 콘텐츠는 제작 기간이 기존 6~8주에서 3~4일로 줄었고 제작 비용도 약 90% 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라도 실제 모델을 촬영한 뒤 AI를 활용해 같은 모델이 여러 상품을 착용한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을 도입했다. 상품이 바뀔 때마다 모델과 촬영팀이 다시 모여 촬영하던 과정을 일부 줄일 수 있는 셈이다. H&M 역시 실제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디지털 이미지를 패션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