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러 원정 그만"…라오스에 국내 기업 몰린다
국내 유명 헤어숍 체인인 박승철헤어스투디오는 최근 라오스 비엔티안에 지점(사진)을 열었다. 중국·영미권 등 주로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펼쳐온 이 업체가 인구 800만 명이 채 안 되는 라오스에 진출한 이유는 뭘까. 박승철헤어스투디오를 운영하는 피에스씨네트웍스의 박효원 대표는 “미용 서비스 시설이 부족한 라오스의 소비자들이 머리를 하기 위해 태국까지 간다는 얘기를 듣고 시장성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라오스가 국내 유통·서비스 기업의 새로운 해외 진출지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비엔티안 ‘콕콕메가몰 빠뚜사이점’에 할인 매장인 신세계 팩토리스토어의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 측은 “개점 첫날 약 1만 명이 방문했으며, 주말 기준 일 매출은 당초 목표치 대비 150%가량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024년 말 노브랜드 1호점을 연 뒤 올해까지 점포를 네 곳으로 늘렸고, 이마트24도 점포 개점을 준비 중이다. 파리바게뜨, 이디야커피 등도 최근 잇따라 매장을 열었다.

기업들이 라오스에 깃발을 꽂고 있는 건 이 지역의 독특한 소비 패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라오스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100달러(2025년 기준) 수준인 저개발국이지만, 경제 규모가 훨씬 큰 태국과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돼 있다. 비엔티안에서 메콩강을 건너면 태국 동북부 농카이로 쉽게 왕래할 수 있어 중산층 이상은 쇼핑 등을 태국에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라오 효과’도 한몫하고 있다. 코라오그룹은 1997년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창업한 라오스의 대표 민간기업으로, 현지 최초의 초대형 쇼핑몰인 콕콕메가몰 역시 이 회사가 조성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