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오모테산도 더현대 글로벌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더현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오모테산도 더현대 글로벌의 플래그십 스토어인 ‘더현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일본 도쿄의 대표 명품 거리인 오모테산도에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국내 백화점이 일본 핵심 상권에서 자체 브랜드를 내건 대형 매장을 운영하는 첫 사례다. 단기 팝업스토어를 넘어 현지 상설 매장을 기반으로 K패션과 식음료(F&B),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모테산도의 복합쇼핑몰 ‘도큐플라자 오모카도’ 3층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더현대(THE HYUNDAI)’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매장 규모는 620㎡(약 187평)다. 패션·뷰티·F&B·지식재산권(IP) 콘텐츠 브랜드 7개와 팝업스토어 공간 2개 등 총 9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앰버서더로는 6인조 보이그룹 투어스(TWS)를 선정했다.

더현대 글로벌은 국내 유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은 2024년 일본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뒤 지난해 같은 곳에 정규 매장을 열었다. 일본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에도 더현대 글로벌관을 마련하며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혀왔다.

이번 오모테산도점은 파르코 매장보다 규모와 취급 품목을 확대한 모델이다. 더현대 서울에서 축적한 브랜드 발굴과 공간 기획 노하우를 적용했다. 인테리어는 서울의 역동적인 분위기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패션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서울을 직접 경험하려는 일본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다.

현대백화점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판매 공간이 아니라 서울의 패션과 미식, 대중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하는 복합 공간으로 꾸몄다. 국내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브랜드를 선별해 일본 소비자와 글로벌 패션·유통 관계자에게 소개하는 쇼룸 역할도 맡긴다는 구상이다. 매장에는 ‘코이세이오038’과 ‘로라로라’, 아이웨어 브랜드 ‘더블 러버스’, 가방 브랜드 ‘히에타’와 ‘스탠드오일’ 등이 입점했다. 더현대 서울에서 인기를 끈 카멜커피도 일본 첫 매장을 열었다. K팝·드라마·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팬덤 플랫폼 ‘위드뮤’ 역시 일본에 처음 진출했다.

한국의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소개하기 위한 팝업 전용 공간 ‘아이코닉’과 ‘스퀘어’도 마련했다. 다음달 9일까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떠그클럽’의 일본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입점 브랜드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바꿔 한국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유행을 일본 시장에 빠르게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모테산도점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는다. 2030년까지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거점에 더현대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 10여 곳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바잉 역량과 공간 기획력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로를 넓히고, 더현대 글로벌을 아시아 지역의 K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모테산도점은 일본 소비자와 글로벌 유통 관계자에게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쇼룸이 될 것”이라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