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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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On)이 로봇 제조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레이싱화로 러닝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기존 수백 단계에 이르던 신발 갑피 생산 공정을 로봇 기반 단일 공정으로 줄이고, 제품 무게와 러닝 효율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온은 장거리 레이싱화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2세대 모델인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와 ‘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를 오는 30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온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 일부 지정 판매처에서 판매한다.

신제품에는 온의 쿠셔닝 기술 ‘클라우드텍’을 발전시킨 ‘클라우드텍 스피어’가 적용됐다. 특수 채널 구조를 통해 장거리 주행 때 충격을 흡수하고 반발력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미드솔에는 기존보다 15% 가벼워진 ‘헬리온 하이퍼폼’을 넣고, 가볍고 강성이 높은 곡선형 ‘스피드보드’를 적용해 추진력을 높였다.

‘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의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로봇 팔이 약 1.5㎞ 길이의 특수 필라멘트사를 신발 형태의 틀 위에 직접 분사해 단 몇 분 만에 일체형 갑피를 만든다. 전통적인 갑피 제조가 여러 시설에서 약 200단계에 걸쳐 이뤄지는 것과 달리 이를 하나의 자동화 공정으로 압축했다. 접착제와 봉제 공정을 최소화하고 신발끈도 없앴다.
사진=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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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은 이 같은 ‘라이트스프레이’ 기술을 2024년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 첫 생산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부산 인근에 두 번째 로봇 생산기지를 가동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아시아 지역에 첨단 자동화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성능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온은 케이프타운대학교 연구 결과 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붐 스트라이크 2가 주요 경쟁 레이싱화보다 러닝 효율을 약 1.6%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026 런던마라톤 여자부 2위를 차지한 헬렌 오비리를 비롯해 예만 크리파, 조 클레커 등 선수들도 이 제품을 신고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친환경 생산 효과도 내세우고 있다. 온이 인용한 전과정평가(LCA)에 따르면 라이트스프레이 방식은 제조 공간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 같은 기술을 적용한 ‘라이트스프레이 클라우드몬스터 3 하이퍼’ 갑피의 경우 기존 제조 방식보다 제조 과정의 탄소 배출량을 최대 65%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