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올 들어 6월 말까지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 실적이 41건, 2조367억원으로 올해 투자 유치 목표액 4조5500억원의 46%를 달성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시는 SK가스와 에쓰오일 등 지역 대기업에서 7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올해 목표액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3년 전부터 울산 지역은 주력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부문 투자가 주춤한 사이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가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SK에너지가 감압 잔사유탈황설비 신설에 1조215억원 투자한 것을 비롯 롯데케미칼이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시설 증설에 500억원 등 국내기업 35개사가 1조4420억원을 투자했다.외국인 투자 기업으로는 롯데그룹과 영국 글로벌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합작 회사인 롯데비피화학이 874만달러, 내셔날오일웰바르코코리아 300만달러, 에이플러스코리아 12만6000달러 등 총 6개사에서 5억5477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강영훈 울산발전연구원 박사(경제산업)는 “최근 석유화학·에너지 분야 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까지 맞물려 호황의 슈퍼사이클에 대비한 투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SK가스는 지난 9월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친환경 가스복합발전소·폴리프로필렌(PP) 생산 공장 건립 및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설비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총 2조200억원 규모다.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가스복합발전소는 남구 부곡동 일원 14만2000㎡에 들어선다.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발전소는 1000㎿ 규모로 2021년 착공해 2024년 준공된다. 시는 발전소와 공장을 건설하는 동안 48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에쓰오일은 2015년부터 4조8000억원을 투자한 잔사유고도화설비와 올레핀하류시설 상업 가동을 앞두고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온산공단에 있는 매립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에서 매입했다.시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기간 연인원 270만 명의 고용효과, 상시고용 400명 등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강도 높은 규제 완화와 기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을 통해 장기 침체에 빠진 울산 주력 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에쓰오일이 9년 연속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 부문 인증을 받았다. 에쓰오일은 17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8 DJSI 컨퍼런스’에서 월드 인증패를 받았다. DJSI는 미국의 금융정보회사인 다우존스와 스위스 투자평가사인 로베코샘이 2500여 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윤리경영 등 경제·사회·환경적 측면을 종합 평가하는 세계적 권위의 평가지수다.올해 DJSI 월드지수에는 317개 기업이 편입됐으며 국내에선 에쓰오일을 비롯해 LG전자, 삼성전기, SK이노베이션 등 20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화학 분야에서는 OCI가 10년 연속 DSJI 한국지수에 편입됐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한국지수와 아시아태평양지수에 함께 들었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분야에 10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1단계로 총 5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는 지난 4월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마무리했으며 상업 가동이 임박했다. 최근에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로 연간 150만t 규모의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짓기 위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에 2023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는 RUC·ODC는 부가가치가 낮은 잔사유를 원료로 프로필렌,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고도화 시설과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구성돼 있다.RUC는 원유에서 가스, 휘발유 등을 추출한 뒤 남는 값싼 잔사유를 처리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RUC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ODC에 원료로 투입해 PP와 PO를 생산한다. PP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탄성이 뛰어나 자동차 범퍼를 비롯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와 전자제품, 단열재 등에 들어가는 폴리우레탄의 기초 원료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산업환경 변화에 발맞춰 전통적인 중질유 분해시설보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유분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최신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신 중질유 분해시설이 가동되면 더욱 우수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의 비중이 현재 14%에서 19%로 늘어나고, 원유 가격보다 저렴한 중질유 비중은 12%에서 4%로 대폭 줄어든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도 현재 71%를 차지하는 파라자일렌이 46%로 줄고, 올레핀 제품이 37%로 늘어나는 등 균형 잡힌 구조를 갖추게 된다.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통해 에쓰오일은 연간 15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투입해 에틸렌 및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설비로, 원료 조달과 원가 경쟁력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추진해 폴리에틸렌(PE), PP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증대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에서 가까운 부지 약 40만㎡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매입했다. 새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대규모 단일 설비를 갖춰 경제성과 운영 효율성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프로젝트 건설 과정 중 연평균 270만 명, 상시 고용 400명 충원 등 일자리 창출, 건설업계 활성화 및 수출 증대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프로젝트 완공 이후 셰일오일, 전기자동차 등으로 인한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더 잘 대응하고,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종합 에너지 화학 기업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5’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에쓰오일은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