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4일 오후 4시35분

한국캐피탈이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번 자본 확충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영업자산을 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이날 6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성공해 자기자본 규모를 19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렸다.

30년 만기에 금리는 연 6%다. 발행 5년 후 영구채를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이 부여됐다. 영구채는 만기가 일단 정해지지만 발행 회사 결정에 따라 만기를 늘릴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캐피탈은 대출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영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자본력을 갖춘 군인공제회이지만 지분율이 79.6%에 달해 유상증자 대신 영구채 발행으로 방향을 돌렸다. 최대주주의 상장사 지분이 80%를 초과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한국캐피탈은 지난해 이상춘 전 BNK캐피탈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이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 중이다. 이 대표는 부산은행, 롯데캐피탈을 거쳐 2010년 BNK캐피탈 사장에 오른 여신 전문가다.

한국캐피탈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올 6월 말 기준 1.0%, 8.1%로 지난해 6월 말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5.5%에서 2.1%로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5.7%에서 2.5%로 떨어져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영업자산을 1조3500억원에서 1조6400억원까지 끌어올리면서 거둔 성과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경기 민감도가 높은 기업과 리스금융의 여신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부실을 줄였다”며 “실적 개선이 이어지면 내년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김진성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