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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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연중 최고점보다 20% 이상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가능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옥석 가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5일 장중 744.11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초(1월30일) 기록한 올해 최고치(장중 932.01)와 비교하면 20.2% 하락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하면 약세장(베어 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코스닥시장이 단기 조정이 아니라 추세적인 약세 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받은 데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제약·바이오주가 급락한 게 악영향을 줬다. 금융감독원이 연구개발(R&D) 비용의 무형자산화 비중이 높은 바이오기업에 테마 감리를 진행하면서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줄기세포 신약 개발 기대에 급등했던 네이처셀의 라정찬 회장이 최근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는 등 돌발 악재도 잇따랐다. 연초 정부가 발표한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기대를 걸었던 개인투자자들의 충격은 크다.

코스닥시장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거래도 위축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지난 1월(8조6000억원)의 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코스닥시장 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1차 지지선을 740으로 잡고 있지만 만약 지지선이 깨지면 71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대안적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낙폭이 커졌지만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반등 국면에서 기관·외국인의 수급이 몰릴 만한 대안 업종을 선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상호 파트너는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관련주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주로 타깃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