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칙 중심의 회계가 확실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조성표 "제2의 삼바 사태 방지 위해 '원칙 중심 회계' 정착 힘쓸 것"
국내 최대 회계학회인 한국회계학회의 조성표 회장(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칙 중심인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지 7년이 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같은 시행착오가 일어나고 있다”며 “원칙 중심 회계를 정착시키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의 회계처리, 감사인의 외부 감사, 금융당국의 감독 제도가 어떻게 돼야 IFRS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는 기업이 회계장부를 만들 때 지켜야 하는 규칙을 자세하게 열거했다. 그러나 IFRS는 원칙을 제시할 뿐 세세한 내용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차이로 인한 혼선을 막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회계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조 회장은 “빅데이터가 있어도 이를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하지 못하면 무의미하다”며 “달라진 시대에 맞는 인재를 뽑을 수 있게 회계사 시험 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회계학회의 자체 학술지 ‘회계학 연구’의 사회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SCI) 등재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조 회장은 “수준 높은 국내 논문이 아직 국제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 편”이라며 “올해 세계 최대 인용색인인 스코퍼스 등재를 진행하고, 5년 후 SSCI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회계법인 실무 패널 개설과 언론 기고문 상 제정도 올해 역점 사업으로 정했다. 실무 패널은 회계법인과 학회가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회계 제도의 보완 및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언론 기고문 상은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회계 분야 기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다.

조 회장은 지난 1일 제37대 한국회계학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6월31일까지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