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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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이달부터 ‘매년 400만원은 연금부터 채우세요’라는 문구를 내걸고 연금저축 계좌 개설 이벤트를 시작했다. 고객이 올해 말까지 비대면으로 연금저축 계좌를 신규 개설하면 1만원어치 모바일 문화상품권도 선물로 증정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 최근 금융소득 종합과세 강화 논란 등으로 절세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세액공제 혜택 큰 연금저축펀드 돈 몰린다
세액공제 상품인 연금저축펀드에 개인투자자의 목돈이 꾸준히 모여들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연금저축펀드로 802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4억원이 더 늘었다.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처를 확정하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주로 모이는 머니마켓펀드(MMF)인 ‘흥국 플래티넘 개인용 MMF(C-P형)’로 가장 많은 628억원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인 ‘미래에셋 G2 이노베이터 펀드(C-P형)’도 293억원을 끌어모았다. 가치투자형 배당주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펀드(C-P형)’로도 252억원이 순유입됐다.

세액공제 혜택 큰 연금저축펀드 돈 몰린다
연금저축펀드 전체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5.06%로 소폭 마이너스다. 하지만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고 보호무역 강화 정책으로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는 미국 주식 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연금저축펀드 중에선 ‘미래에셋 G2 이노베이터 펀드(C-Pe형)’가 연초 이후 7.99%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AB 미국 그로스 펀드(C-P형)’(6.12%)와 ‘피델리티 연금 미국 전환형 펀드(C형)’(6.03%) 등이 뒤를 이었다.

연금저축은 국가가 보장하는 국민연금이나 기업이 보장하는 퇴직연금과 별도로 개인이 자발적으로 은퇴 이후를 준비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2013년 도입된 세제혜택 상품이다. 가입 기간은 5년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적립한 금액은 만 55세 이후 연금 형태로 받는다.

은행이 판매하는 연금저축신탁, 증권사 등이 판매하고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 보험사가 내놓는 연금저축보험 세 종류가 있다. 원금을 보장하는 대신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연금저축신탁이나 수익률이 공시이율로 결정되는 연금저축보험에 비해 연금저축펀드는 기대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다만 실적배당인 만큼 손실 가능성도 있다.

연금저축 계좌는 소득 수준이나 직업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개설할 수 있다. 연간 납입금 중 400만원까지는 13.2%(지방소득세 포함)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액공제해준다. 급여가 연 55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세액공제율이 16.5%로 더 높다. 이 경우 연 400만원을 연금저축상품에 투자하면 66만원을 돌려받는다. 펀드 수익률과 별개로 세제혜택만으로도 세액공제율만큼의 수익률을 기본으로 챙기는 셈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해 장기투자할 생각으로 펀드에 가입한다면 증권사 등에서 연금저축 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계좌를 통해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는 게 이득”이라며 “중장기 지출계획을 점검해 매달 일정액을 정기납입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