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상장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애경산업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관심주로 떠올랐다. 일각에선 주가가 과열됐다는 평가도 있어 추가 상승 여부가 주목된다.

애경산업은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00원(0.98%) 오른 7만18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이틀간 중국 보따리상 규제 우려에 떨어졌지만 이날은 회복세를 보였다. 6월 이후 상승률은 28.90%에 달한다.

봄 상장때 외면받았던 애경산업… 여름 맞아 '뜨거워진' 까닭은
애경산업은 지난 3월22일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가 회사 측 희망 범위 최하단인 2만9100원에 정해지는 등 흥행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상장 후 꾸준히 올라 지난 2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7만5700원)를 기록했다.

공모가가 낮았던 것은 애경산업 화장품 매출이 한 제품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견미리 팩트’로 알려진 애경산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의 에센스 커버팩트가 회사 화장품 매출의 약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원 아이템’ 집중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경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이 AGE 20’s 브랜드로 마스크팩을 출시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애경산업은 하반기에 제약회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더마코스메틱(화장품+의약품)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 판매 호조는 실적 개선 요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1분기 중국 매출(25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4.4% 늘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수요가 대부분인 수출이 2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104% 늘어 그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홈쇼핑 실적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보다 93% 증가해 애경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68.9% 증가한 840억원이다. 최근 하나금투·교보·유안타 등 증권사들이 애경산업 분석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유안타증권은 5일 목표주가를 6만5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오른 점은 부담이다.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공매도도 급증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6월 공매도 거래량은 16만7651주로, 5월(3만6617주)의 4.58배까지 불어났다. 이달 들어 4일까지 3거래일간 공매도 거래량은 3만4926주로 5월 한 달 거래량과 맞먹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