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합병으로 다음달 약 2주간 매매정지되는 두산엔진을 이달 중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두산엔진과 두산중공업 모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예상되는 종목”이라며 “두산엔진을 이달 31일까지 매수하면 ‘1+1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29일 분석했다.

두산엔진은 지난 3월 분할·합병과 회사 매각을 결정했다. 먼저 두산엔진을 선박용 엔진 제조사와 두산밥캣 및 두산건설 등 두산그룹 계열사 지분을 가진 회사로 인적 분할(똑같은 지분 구조를 가진 두 개 회사로 분할)한다. 그 뒤 엔진 제조사를 소시어스웰투시 1호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지분 보유사는 두산중공업이 흡수합병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 지분 42.66%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달 3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엔진을 매수하면 다음달 18일 두산엔진과 두산중공업 주식으로 나눠 돌려받는다. 두산엔진은 다음달 1일부터 18일까지 매매가 정지된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두산엔진 한 주를 사면 두산엔진(HSD엔진으로 사명 변경 예정) 0.474주와 두산중공업 0.268주로 돌려받게 된다”며 “1+1 투자 효과를 노린다면 거래정지일 전 두산엔진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엔진은 2분기에 20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가 예상된다”며 “회사 측이 예상하는 올해 수주액도 618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두산중공업도 원전 수주 및 남북경협 기대,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 실적 개선 덕에 주가가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