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발 빠르게 ‘고유가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지난 22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가 79.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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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 한층 불안해진 중동 정세가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올 들어 2월을 제외하면 매월 상승했고 연초 이후 상승률은 18%에 달한다”며 “산유국 이란을 둘러싼 리스크(위험)가 유가 등락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를 끌어올리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서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등 이란 이외의 다른 산유국을 대상으로도 경제 제재에 나서고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유가 상승세를 저지해온 미국의 셰일오일은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을 되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유가가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배럴당 50달러)을 넘기면서 점차 생산량이 늘고 있지만 당장 유가 상승세를 멈추기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유가 상승기에 투자해볼 만한 대상으로는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원유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먼저 꼽힌다. 유가가 오르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주량이 늘어 긍정적 영향을 받는 건설과 조선주도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발전, 전기자동차 관련 종목도 수혜 대상으로 주목되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원유를 100% 수입해 사용하는 한국은 경제가 유가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 시 유리한 업종과 종목이 주식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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