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년여 만에 공모로 1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다. 이 회사는 올 들어 만기 10년 이상의 채권을 찍어 1000억원 넘게 조달하는 등 금리 상승기에 선제적으로 장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초 약 2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는 7·10·15년으로 나누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가 공모 채권시장에서 15년물을 발행하는 것은 2015년 2월 이후 3년3개월 만이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한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만기 10년 이상 회사채를 잇달아 사모로 발행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1월 10년물(100억원)과 15년물(600억원), 지난달 10년물(1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3일 처음으로 20년물(200억원)을 찍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긴축 움직임에 금리 상승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자 미리 장기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견조한 실적을 보여 어려움 없이 투자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5조1283억원과 1조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20.2% 증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