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움직임에 집중해온 뉴욕증시 투자자의 관심은 글로벌 통상전쟁으로 옮겨갔다. 지난주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급락세를 연출한 뉴욕증시는 확전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중국 북한 이란 등 국제 관계에서 초강경 자세를 보여온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되면서 지정학적 위험도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2016년 1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월 고점에서 11.6% 하락하며 다시 조정권에 진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다. 불투명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 지난주 미 국채 금리는 급락했다.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뚫리면 매도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하던 기술주도 페이스북 쇼크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페이스북 주가가 이용자 개인정보 불법 유출 파문으로 14% 가까이 떨어지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때까지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도 잇따른다. 27일 1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28일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나온다. 29일에는 2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이 발표된다. 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 30일은 ‘성 금요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