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9일 현대제철에 대해 최근 실적은 부진했지만 자동차 산업에서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의 변화가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791억원,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늘지만, 영업이익은 14.5% 줄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과 믹스 개선이 진행되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4분기 생산 설비의 일부 가동 중단, 미국·중국 등 주요 해외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과의 판매 감소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영업 외에서는 불리했던 환율 환경에 따른 외환 관련 손실과 기존 설비의 손상처리가 진행됐고 법인세율 변경 적용으로 인해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20조2752억원, 영업이익 1조5035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5.8%와 9.6% 늘어난 수준이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저평가에서 벗어날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권 연구원은 "오는 2월 예정된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에서 불확실성이 있긴 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분과 작년보다 낮아진 완성차 그룹의 판매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으로의 변화가 소재와 부품 기술을 보유한 현대제철의 연구개발 제품에 대한 매출 발생과 밸류에이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