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공장자동화(FA) 설비 기업인 톱텍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SK(주) 자회사인 에스엠코어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롤러코스터' 탄 에스엠코어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코어는 650원(3.92%) 오른 1만72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장 시작과 함께 1200원(7.23%)까지 떨어졌다가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에스엠코어 주식을 각각 10만주가량 사들였다.

장 초반엔 SK텔레콤이 톱텍 인수를 위한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톱텍은 공장 자동화 설비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주 고객이다.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제작한다.

이 때문에 같은 자동화 설비 업체 에스엠코어와 사업 영역이 겹쳐 그룹 내 매출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SK(주)는 작년 1월 이 회사를 인수해 지분을 26.7%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톱텍 인수가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에스엠코어가 갖고 있지 못한 기술력을 보완하는 인수합병(M&A)”이라며 “에스엠코어를 중심으로 SK그룹이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강화한다는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톱텍의 특정 사업 부문만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에스엠코어의 그룹 내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규봉 신영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이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향후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며 “에스엠코어는 안정적인 일감이 보장돼 올해에도 견조한 매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톱텍 주가는 9.22%(2950원) 오른 3만4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