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를 뛰어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로 바이오주와 화학주들이다. 실적 발표 시즌에 접어들면서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목표가 훌쩍 넘은 셀트리온·OCI 주가… 애널리스트들 '난감하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가가 목표주가를 가장 크게 웃도는 종목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9일 종가 29만2500원)은 증권사 14곳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23만5019원)를 24.46% 웃돌았다.

현대차투자증권이 지난 4일 목표주가를 2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지만 이를 훌쩍 넘어섰다. 대부분 증권사는 20만~25만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목표가 평균치(9만6094원)보다 17.07% 높다.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전망 자체는 좋게 보고 있는데, 현재 셀트리온 주가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실적 시즌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보고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학주도 연초 랠리를 이어가면서 목표주가를 속속 넘어서고 있다. OCI와 금호석유화학이 대표적이다. OCI(16만5000원)는 최근 1주일 새 20% 이상 급등하면서 9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14만8333원)를 11.24% 앞질렀다.

금호석유도 17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9만7765원)보다 8.93% 높게 형성돼 있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패널 유도체 사업부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며 “하지만 고무산업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한전기술 휴온스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위메이드 등의 주가도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삼성SDS를 담당하는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지지만 연초 특별한 이유 없이 올라서 다들 섣불리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진형/노유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