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주들이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케미칼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00원(5.34%) 오른 3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1년 최고가를 새로 썼다. 롯데케미칼도 1만1500원(3.04%) 오른 38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4.28%) LG화학(1.03%) SK케미칼(1.22%) 등 주요 화학주들도 일제히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00억원이 넘게 순매도했지만 화학주는 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기관도 화학주 79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총 229억원어치, 기관은 2228억원어치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화학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경기지표 개선 속에 최근 원유 가격이 소폭 오르면서 에틸렌, 벤젠, 부타디엔 등 석유화학 기초유분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화학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밝다.

NH투자증권은 실적 개선 추세를 감안해 한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3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렸다. 이달 들어 6개 증권사가 이 회사 목표가를 상향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 사업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하면서 작년 동기보다 17.0% 늘어난 23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