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에스엠의 동방신기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빅뱅. 한국경제DB
(왼쪽부터) 에스엠의 동방신기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빅뱅. 한국경제DB
국내 양대 엔터주로 꼽히는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각 소속사의 대표 스타인 동방신기와 빅뱅이 하반기 각각 군 제대와 군 입대를 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 2분기 실적 둘 다 부진했지만

14일 오후 1시24분 현재 에스엠은 전거래일보다 50원(0.18%) 내린 2만8250에 거래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0.36% 떨어졌다.

두 회사는 지지부진한 주가 움직임은 지난 11일 발표한 2분기 실적 탓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판단이다. 에스엠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에스엠의 2분기 영업이익(14억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나 매출액(677억원)은 12% 줄었다. 실적 발표 전 증권사들이 추정한 실적은 영업이익이 79억원, 매출액은 969억원이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역성장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43억원)과 매출액(723억원)은 각각 36%와 7% 감소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 규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엔터업종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동방신기 제대하는 에스엠…빅뱅 입대하는 와이지

그러나 하반기부터 두 회사의 주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스타인 동방신기와 빅뱅의 군 문제가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방신기 멤버들은 올해 제대를 했거나 앞두고 있다. 유노윤호가 올해 4월 제대했으며 최강창민은 이달 군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기 아이돌그룹인 슈퍼주니어도 하반기 일부 멤버들이 군에서 제대한 후 복귀한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엑소, 샤이니, 레드벨벳 등에 이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컴백하면서 소속 가수들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며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수익성 높은 일본 공연이 늘어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2주만에 100만장 판매된 엑소 4집 앨범의 수익, 샤이니의 일본 돔투어 25만명분의 콘서트 활동 수익이 3분기에 인식될 예정"이라며 "4분기 예정된 동방신기 일본 돔투어 규모는 약 13회(약 70만명) 수준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오는 동방신기 떠나는 빅뱅…엔터주, 엇갈린 주가 전망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전망은 어둡다. 올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빅뱅의 주요 멤버인 지드래곤, 태양, 대성 등의 군 입대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날 하나금융투자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낮췄다. 이기훈 연구원은 "빅뱅의 군입대 시기가 다가오면서 하반기 자연스러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하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의 사드 보복에 특별한 해결점이 없다면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