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31일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으로 실적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목표주가를 7만3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지난 2분기 현대제철의 매출액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48억원으로 2.17% 감소했다.

그는 "철근 기준가격 인상 아래 봉형강 부문의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 호조세가 나타나 전체 실적을 방어했다"며 "현대기아차향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분 6만원은 5월부터 소급 적용됐다"고 말했다.

해외 스틸서비스센터(SSC)의 수익성 악화 등으로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01% 늘어난 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501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배은영 연구원은 "해외 SSC 부문의 부진에 따라 연결 실적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며 "이는 주가 변동성을 유발하는 잠재적인 위험요소"라고 짚었다.

하지만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 타결에 따른 별도 법인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주가의 하방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봉형강 부문의 업황 호조세도 지속돼 별도 법인의 이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3분기 철근 기준가격 인하에 따라 봉형강의 스프레드 축소가 예상된다"며 "지난 2분기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3분기 판재류의 스프레드 확대 아래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역시 실적 및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배 연구원은 "최근 판매가격 인하 요구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 확보 및 판가 하향조정 가능성이 낮은 현대제철의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다각화된 사업구조 등을 기반으로 별도 실적 모멘텀은 견조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