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해 톡톡 튀는 생활밀착형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초기 시장 진입 단계인 만큼 국내외 스타트업·벤처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7조원 시장선점 경쟁

SK텔레콤은 이달 초 충격 감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차주에게 알리는 ‘스마트톡톡’ ‘IoT 블랙박스’, 자녀 및 반려동물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인 ‘키코’ 등 로라망을 활용한 IoT 제품 세 개를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이달 초 충격 감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차주에게 알리는 ‘스마트톡톡’ ‘IoT 블랙박스’, 자녀 및 반려동물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인 ‘키코’ 등 로라망을 활용한 IoT 제품 세 개를 선보였다. SK텔레콤 제공
2020년 17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IoT 시장을 놓고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2, 3위 사업자인 KT, LG유플러스 연합군이 첨예한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글로벌 IoT 기술방식 중 하나인 ‘LoRa(로라)’를 채택해 작년 6월 전국망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맞서 KT와 LG유플러스는 또 다른 기술방식인 ‘NB(협대역)-IoT’ 상용화 공동 추진 등 IoT 동맹을 맺고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IoT는 TV, 냉장고 등 전자제품은 물론 가방, 꽃병, 가스검침기 등 비(非)전자제품에도 동전 크기만한 통신 모듈을 달아 사물 간 데이터 송수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해당 사물의 원격 제어는 물론 위치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물류혁신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SKT, 올해 안에 로라망 서비스 50개로 확대

SK텔레콤은 전국 로라망을 활용한 기기와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충격 감지 센서를 통해 실시간 차량 정보를 차주에게 알리는 ‘스마트톡톡’ ‘IoT 블랙박스’ 자녀 및 반려동물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인 ‘키코’ 등 3개 제품을 선보였다.

스마트톡톡은 차량 내부 앞 유리 쪽에 부착하는 형태의 IoT 기기다. 충격 감지 기능을 통해 차량 접촉 시 차주에게 알림 문자를 보낸다. 제품 가격 6만9900원(부가세 포함), 1년 사용료 1만6000원으로 온라인 매장 11번가에서 판매 중이다. IoT 블랙박스도 기존 차량 블랙박스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차량 충격 발생 시 차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키코는 로라망을 기반으로 GPS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열쇠고리 형태의 기기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전용 앱을 통해 키코를 부착한 자녀나 반려동물의 현재 위치 및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로라망 활용 제품 및 서비스를 현재 22개에서 올해 안에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921개 파트너사와 IoT 생태계 조성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KT, 삼성전자와 위치확인 서비스 준비

KT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NB-IoT 모바일 단말기인 ‘다용도 위치 트래커’를 이용해 위치 트래킹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 모델이 가방에 센서를 달아 실시간 위치 확인 시연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NB-IoT 모바일 단말기인 ‘다용도 위치 트래커’를 이용해 위치 트래킹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KT 모델이 가방에 센서를 달아 실시간 위치 확인 시연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NB-IoT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NB-IoT 모바일 단말인 ‘다용도 위치 트래커’를 이용해 위치 트래킹 베타 테스트를 하고 있다. 다용도 위치 트래커는 기존 경쟁 제품보다 크기와 사용성, 사용시간을 개선한 게 특징이다. GPS, WPS(와이파이 위치 측위), 기지국 위치 측위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정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KT와 삼성전자는 이 기기를 활용해 자녀, 반려동물, 치매 노인, 고가자산, 렌털 제품 등에 대한 위치확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산 트래킹, 상수도·가스 원격검침, 침입감지, 주차관제, 공기질 모니터링 등 NB-IoT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 물류관리 서비스에 IoT 적용

LG유플러스는 기존 홈IoT 사업 강점을 살려 수도·가스 원격검침, 물류관리 서비스 등 NB-IoT 신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기존 홈IoT 사업 강점을 살려 수도·가스 원격검침, 물류관리 서비스 등 NB-IoT 신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지난달 서울 수도권 지역에 NB-IoT 망 구축을 완료했다. 국내 1위의 강점을 가진 홈 IoT 사업과 NB-IoT 사업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종합에너지기업 삼천리와 사업협약을 맺고 NB-IoT 네트워크 기반 배관망 관리 시스템 개발·보급에 협력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도시가스 시설물에 적용되는 NB-IoT 네트워크 기반의 원격 모니터링 단말 및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삼천리 도시가스 공급권역인 경기지역 일부에 우선 구축하고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부문장은 “도시가스업계 1위인 삼천리에 NB-IoT 시스템을 적용하게 됨에 따라 향후 산업·공공IoT 시장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