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4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당부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 수순이란 점에서) 대세적 상승이 이뤄지고 있지만 2500~2600까지 갈 상승 동력이 있을지에는 의구심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 경기 개선과 한국기업의 양호한 실적이란 두 축 외에는 상반기에 추가적인 이벤트가 없고,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이 센터장은 지적했다.

그는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고점을 큰 폭으로 상회한 국가는 독일 미국 정도이고, 나머지는 고점 부근이거나 하회하고 있다"며 "아시아는 특히 드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투자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밸류에이션(가격 매력)을 고려한 중소형주 투자는 지양할 것을 조언했다.

조정 요인으로는 하반기 단행될 전망인 각국 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현재 주가 상승은 그동안 각국 정부의 저금리·유동성 확대 기조가 거의 극대화된 상황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증시는 연간 기준 9년째 상승했는데 역사상 드문 사례이고, 현재 저금리·고유동성 정책을 수정할 수 밖에 없는 구도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이 같은 요인들을 각국 정부가 정리하게 되면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