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로 생산시설을 잃은 비츠로셀에 대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비츠로셀의 거래 재개 여부는 다음달 중순 이후 가려질 전망이다.

리튬 1차전지를 생산하는 비츠로셀은 지난 22일 충남 예산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최소 6개월 동안 생산을 중단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의 매출은 약 886억원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의 97.4%(작년 6월 말 기준)에 달한다.

비츠로셀 관계자는 “관계사의 생산라인을 활용해 일부 제품을 생산하면서 신속히 복구할 계획”이라며 “복구 자금은 화재 보험금 450여억원 등으로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화재 등으로 손해를 볼 경우 최대 508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재산종합보험(MG손해보험)에 가입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비츠로셀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력 생산공장이 6개월 이상 중단된 만큼 앞으로 15거래일 이내(5월19일)에 비츠로셀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사 대상으로 판단되면 거래 정지 상태는 계속된다. 심사를 통해 기업에 개선 기간을 주거나 상장 폐지 등 조치를 할 수 있다.

증권업계에선 비츠로셀의 회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비츠로셀이 글로벌 1차전지 업계 3위(점유율 10%)에 오를 정도로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1차전지는 전기·가스의 전자식 미터기, 국방용 유도무기와 무전기 전원 등에 사용되는데,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연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토지를 새로 매입해 새로 공장을 지으면 거액이 들겠지만 이후 생산능력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츠로셀은 비츠로테크의 자회사로, 비츠로테크가 비츠로셀 지분 35.09%를 갖고 있다. 이날 비츠로테크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40원(10.90%) 떨어진 5230원에 마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