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간판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활용한 신작 게임 흥행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는 경쟁사들도 리니지처럼 인기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증권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3일 3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8일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 이후 43.6% 올랐다.

넷마블게임즈가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첫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오르면서 엔씨소프트 주가를 더욱 밀어올렸다. 1998년 출시한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활용한 이 게임은 매출의 약 10%가 IP 수수료 명목으로 엔씨소프트에 돌아간다.

리니지 신작 게임의 성공 이후 게임 시장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출시 초기 사용자를 많이 유입시키는 게 게임 성패를 가르는 관건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리니지처럼 기존 팬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들의 흥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성공을 어느 정도 검증받은 IP를 확보한 대형 게임사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업체로는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리니지M’에 이어 인기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위메이드 역시 간판 온라인게임 ‘미르의전설’과 ‘이카루스’의 모바일용 게임을 내놓는다. 게임빌은 ‘아키에이지’를 활용한 아키에이지비긴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은 ‘스타워즈:포스아레나’ ‘해리포터 모바일’ 등 영화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 연구원은 “인기 IP를 활용한 게임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누가 승자로 떠오를지 주목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