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신흥국의 주가 약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항진 연구원은 "무엇보다 12월 13~14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우려가 크다"며 "더욱이 FOMC 회의 직후 있을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가 달러표시 자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수입물가 상승, 해외자금 유입 증가 등을 통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연구원은 "또 내년 1월20일 미국 대통령 취임 직후까지도 미국 경제정책의 방향과 변화의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차기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전통산업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신흥국 수출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미국기업 우선주의' 아래서 실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했다.

보다 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서 보듯이, 신보호무역주의와 자국우선주의가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초 신흥국 주가가 강세로 전환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저가 매력 부각"이라며 "그러나 이달 초까지 지속된 주가 상승세로 인해 주가수준 지표들이 역사상 고점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전했다.

대외 불확실성의 증폭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해 해외 자금 이탈과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