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사진=IR큐더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 사진=IR큐더스
"김치 냉장고 딤채를 뛰어넘는 에어컨과 전기밥솥을 만들겠다. 종합 가전 기업으로 발돋음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다."

박성관 대유위니아 대표이사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전략과 목표를 밝혔다. 사업 부문을 넓혀 종합 가전 기업으로 도약 한다는 계획이다.

대유위니아는 1993년 현대양행에서 분리된 만도기계 아산사업본부가 전신이다. 1999년 스위스은행 UBS와 씨티벤처캐피털(CVC) 컨소시엄으로 매각된 뒤 2014년 대유그룹 품에 안겼다.

이 회사는 1995년 김치 냉장고 '딤채'를 출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딤채는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735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박 대표는 "딤채는 대유위니아의 중요한 현금 창출원"이라며 "이를 활용해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고 세계적인 종합 가전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80.2%를 딤채가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냉장고 '프라우드'와 에어컨 '위니아'가 각각 8.5%, 6.0%의 비중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딤채의 매출 비중을 39.8%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 프라우드와 위니아 비중을 13.4%, 17.4%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대유위니아는 냉장고와 에어컨,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전기 주전자, 정수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딤채는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며 "딤채의 높은 매출 비중을 낮춰, 4분기가 아닌 4계절이 기대되는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유위니아는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510억원(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중 437억원을 제품 개발 및 생산시설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성남에 연구개발(R&D) 전문 센터를 세우는 등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신제품 출시 건수는 2013년 215건에서 올해 328건으로 52.6% 증가했다. 또 지난 3월 기준 총 3811건의 지적 재선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국내외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대유위니아 서비스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대유위니아 서비스는 물류 및 서비스를 전문으로 담당한다. 지난 3월 기준 963개의 유통망과 3개의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는 "유통망 확보는 시장 확보 및 가격 결정권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올해 60평이 넘는 대형 전문점을 갖추고, 직영점을 2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는 현재 191개의 직영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내달 4~5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물량은 75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6800~8300원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내달 14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