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포스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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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5986억원…"철강 가격 상승이 원동력"

포스코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 가격이 오르고 있는 만큼 적어도 2분기까지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날개를 달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평균추정치)는 598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14% 감소한 수준이지만,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직전분기보다는 75.5%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포스코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포스코가 평균판매단가(ASP)를 인상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철강 가격도 오른 점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철강재 가격은 올해 들어 계속 상승했다. 지난달 7일 중국 시장에서 수입 호주산 철광석 가격이 19.3% 급등, 2009년 관련 집계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 연구원은 "철강 공급 과잉으로 바닥을 기던 중국 철강재 가격이 공급 및 재고 축소와 중국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낮은 유통재고와 계절적 수요 확대, 경제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철강재 가격의 상승은 곧 포스코의 ASP 상승으로 이어졌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는 지난 1월 열연 내수 가격을 t 당 2만~3만원 인상하기 시작해 다른 제품의 가격도 올리고 있다"며 "1분기 톤 당 ASP는 전분기 대비 약 1만6000원 올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계절적 성수기인데다가 중국 철강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중국 시장에서 열연 가격은 t당 381달러로 전주보다 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철근도 8.5% 뛰었다.

변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이전인 5월 초·중순까지 철강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단가 인상 효과도 2분기에 극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문선 연구원은 "포스코가 1분기에 단가를 인상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2분기에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냉연 가격이 상승한다면 추가로 이익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는 상승 탄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철강재 가격 반등에 따라 올 들어 포스코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 1월4일 종가기준 16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19일 24만원을 기록, 46.3% 올랐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포스코의 이익 성장동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며 "중국 열연마진과 포스코 주가의 동행성을 감안할 때 단기 모멘텀은 1~2개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철강 가격 상승으로 인해 스프레드(제품가격-원재료가격)가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며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한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