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14일 열린 ‘2013 한국 대체투자 서밋’에는 국내외 대체투자 시장의 리더 36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초저금리 시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는 기관투자가와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대체투자시장의 기회와 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서밋에는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한국투자공사(KIC), 우정사업본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등 국내 9개 대형금융기관 대체투자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대체투자 시장의 핵심 축으로 성장한 PEF 시장의 주역들도 대거 참석했다. 프랑스 헤지펀드업체 캐피털펀드매니지먼트의 스티브 셰퍼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 투자업계의 동향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계획이 궁금해 왔다”며 “정부와 업계의 ‘키맨’들이 많이 참석해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찬기 씨가 휠체어를 탄 채 강연을 듣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찬기 씨가 휠체어를 탄 채 강연을 듣고 있다.
○…
휠체어를 타고 포럼에 참석한 대학생도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지체장애 1급인 김찬기 씨(22)는 “평소 투자에 관심이 많아 미래에 어떤 투자가 유망한지를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졸업 후엔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힌 김씨는 “일반인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주식시장도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대안 투자상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행사장에 마련한 ‘출자기관과의 대화’ 세션에선 사전에 미처 예약하지 못한 금융기관들의 뒤늦은 참석 문의가 쇄도했다. 대화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개별 기관별로 소수의 예약자만 참석할 수 있게 제한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KIC와 우정사업본부,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순으로 소규모 대화를 진행했다. 김호윤 율촌 변호사는 “주요 기관과 소규모로 만나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물어볼 수 있어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태호/하헌형/윤아영/이유정 기자 thlee@hankyung.com